尹대통령, 김행 임명 고심 길어지나…신원식·유인촌엔 임명장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반면 같은 날 지명했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등 임명을 위한 후속 절차를 유보하는 등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열린 신 장관과 유 장관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두 장관에게 각각 임명장을 전달한 뒤, 기념 촬영에 이어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국회 재송부 시한이 끝난 신 장관과 적격·부적격 의견이 병기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유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고, 이들 두 장관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 장관, 유 장관과 함께 김 후보자를 지명했다. 하지만 정식 임명된 두 장관과 달리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난 5일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도중 이석하면서 불거진 파행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김 후보자의 '중도 퇴장' 논란 이후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에 대한 발언을 가급적 삼가는 모양새다. 인사청문회 절차가 마무리됐는지와 관련해 여러 해석이 나오는 만큼, 국회 상황과 여론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절차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출석하지 않는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여야 간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닌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합의에 따라 열린 인사청문회가 아닌 만큼, 김 후보자가 참석하지 않아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법리적으로 따져보면 김 후보자가 참석하지 않아도 될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는 것"이라면서 "참석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심리가 작용하다 보니 청문회 파행 사태가 빚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