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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한화‧HD현대 ‘경영수업’ 속도전…SK도 “고민중?”

2023-10-13     안병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오너 일가가 자녀를 통해 미래 경영 구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행보는 재계의 오래된 전통이자 관습이다. 실제 많은 3~4세들이 지금도 그룹 내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나름의 리더상을 공부 중이다.

13일 현재 재계에서 승계 문제로 가장 널리 회자되고 있는 그룹 중 한 곳은 롯데다. 최근 신동빈 회장은 장남인 신유열 상무를 좋은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 이은 롯데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베트남에 신 상무의 얼굴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장에서는 신 상무를 동행시켜 응우옌 푹 총리를 만났고, 지난 9월에는 그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개관식에 참석시켜 주요 롯데 임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달 출장에선 신 상무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사실상 경영수업 중임을 공식화했다. 신 회장은 신 상무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피면서 공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무게감 있는 역할이 신 상무에게 맡겨질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한화그룹에는 ‘김동관 체제’가 자리잡는 분위기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현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과 한화 전력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등 3개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우주항공·방산 부문도 총괄한다.

올 상반기에는 그룹 최대 현안이었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진두지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주와 방산에 이어 조선까지 육·해·공을 아우르는 셈이다. 김 회장의 세 아들 가운데 승진 속도가 가장 빠른 김 부회장은 유력한 총수 후계자로 꼽힌다.

HD현대그룹은 ‘정기선 시대’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많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사장이 그룹의 핵심인 HD한국조선해양 사장도 겸직하고 있어서다. 정 사장은 2013년 수석부장을 시작으로 2014년 상무, 2015년 전무, 2017년 부사장, 2021년 사장 등 속도감이 무뎌질 정도로 빠르게 승진해왔다.

국내 조선사들이 저임금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중국과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등 조선업이 ‘레드오션’ 지적을 받는 가운데 정 사장은 그룹의 미래 방향을 ‘그린오션’으로 제시하며 블루오션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그가 내세운 ‘바다의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이라는 화두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갈증과 관련이 있어 관련 사업 성과가 주목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 승계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보도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정말 고민 중이고 그것(승계)을 준비해야 한다”며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 것인가.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 회장은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장녀 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차녀 민정 씨는 SK하이닉스를 거쳐 미국에 있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다. 장남 인근 씨는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에서 일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블룸버그 독자들 가운데 투자자들이 많아 SK의 지배구조가 안전하다는 취지가 이번 인터뷰에 담겨 있었다”면서 “승계 관련 별다른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