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통령 방한 연기…대통령실 '300억불 투자, 차질없이 진행 중'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다음주로 예정됐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방한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로 연기됐다. UAE와 진행 중인 300억달러(약 40조1100억원)의 투자 유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대통령실은 "모하메드 대통령의 방한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12일 모하메드 UAE 대통령 방한 계획과 관련해 "예기치 않은 지역 내 사정으로 상호 협의하에 방한을 순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예기치 않은 지역 내 사정'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간 무력 충돌을 의미한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한 뒤 인접국인 시리아와 레바논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포탄을 발사하는 등 확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모하메드 대통령은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등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UAE 측은 전날 방한 일정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내 안보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300억 달러 투자 유치와 관련한 후속 조치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UAE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300억달러 투자 유치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최상목 대통령 경제수석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최 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하메드 대통령 방한이 순연됐지만 UAE와 진행 중인 300억달러 투자는 전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에 따르면 한-UAE 간 투자 이행 작업은 기획재정부 금융투자지원단과 산업은행 UAE 투자협력센터를 주축으로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측과 2개의 실무채널을 만들어 진행되고 있다. 무바달라에서는 SIP(전략적 투자 파트너십)팀이 전담하고 있다.
최 수석은 "기재부·산업은행 팀이 아부다비 현지를 방문해 UAE 측 투자전략과 관심사항을 확인하고 화상회의, 실무회의도 여러 차례 했다"면서 "지난 7월에는 서울에서 한-UAE 경제공동회의를 개최해 합의사항 이행 과정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또한 "5월 기준으로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농업기술, 생명공항, 우주항공, 문화콘텐츠 등 6개 우선투자 분야를 정하고 20억달러 (규모로) 잠재적 투자 기회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잠재적 투자 기회로 무바달라가 검토하는 것이 20억달러고 그 뒤에 우리가 추가로 전달한 제안이 20건 정도 준비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투가 계획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바달라가 홈페이지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하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300억달러 투자 진행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체 정확한 (투자) 규모는 무바달라 측에서 여러 기밀이 있어서 정확하게 숫자를 밝히기 어렵지만 올해 중 수십억달러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