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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학폭'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사퇴…'부모로서 깊은 책임감'

2023-10-20     박준영 기자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된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20일 사퇴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비서관이)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 자녀의 폭행 사건을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 A양은 3개월 전 방과 후에 2학년 후배 여학생을 교내 화장실로 데려가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머리와 얼굴을 폭행했고, 9주의 상해를 입혔다.

피해자 측은 A양의 강제 전학을 요구했지만,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는 실효성이 없는 '학급교체 처분'만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비서관 측도 피해자 측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를 인지한 뒤 김 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오는 21일부터 예정된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도 배제했다.

김 비서관이 스스로 물러난 만큼, 그를 대상으로 한 공직기강조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관은 별정직 공무원으로, 일반직 공무원과 달리 감찰 중에도 사표 수리가 가능하다. 애초 대통령실은 조사를 통해 김 비서관이 고위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하고,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는지 등을 살필 예정이었다.

대통령실이 김 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시점부터 사표 수리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30분이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참모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학교폭력 문제가 가진 폭발력 등을 고려해 속전속결로 일을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비서관은 서울 강남의 한 이벤트 대행 회사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4월14일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후임으로 임명됐다. 그는 대선 경선 캠프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를 거쳤지만, 비외교관 출신이 이례적으로 의전비서관을 맡으면서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이 주목받기도 했다. 김 비서관과 김 여사는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최고위 과정 30기 동기다.

김 비서관이 임명 약 6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이번 중동 순방에서 윤 대통령의 공식 행사와 일정을 챙기는 의전비서관 역할은 일단 외교부 의전장이 대행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