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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명칭 바꾼 '재팬 모빌리티쇼2023'...미래 친환경 신차들의 향연

토요타·혼다·닛산 등 주요 日브랜드 친환경차 전면에 中BYD 참가…현지 언론 관심 집중

2023-10-25     안효문 기자
24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재팬 모빌리티쇼 2023 전경. 사진=안효문 기자

[도쿄(일본)=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재팬 모빌리티쇼 2023(JAPAN Mobility SHOW 2023)이 2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월5일까지 1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재팬 모빌리티쇼는 과거 자동차 중심의 도쿄모터쇼에서 벗어나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이동수단 및 관련 산업에 문을 열고 외연을 확대했다. 그 결과 코로나 펜데믹 이전 마지막 행사였던 2019년 대비 두 배가 넘는 업체(475개)들이 참가하며 다양한 신차 및 기술들을 소개하는 장으로 거듭났다.

주요 참가 브랜드로는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미쓰비시, 스즈키, 마쯔다 등 일본 완성차들을 중심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브랜드들도 전시 부스를 꾸렸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BYD도 동경 빅사이트를 찾았다. 국내 제조사 중에선 현대모비스가 참여했다.

토요타 FT-3E. 사진=안효문 기자

그간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급변하는 전동화 흐름에 다소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의식한 듯 이들은 앞다퉈 최신 친환경차를 모빌리티쇼 전면에 내세웠다. 퍼스널모빌리티(PM)부터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동수단의 전동화가 올해 모터쇼의 큰 흐름이다.

혼다 서스티나-C(SUSTINA-C) 콘셉트. 사진=안효문 기자

혼다는 올해 모터쇼 주제를 ‘혼다 드림 루프(Honda Dream Loop)’로 제시하고 75년간 모터사이클을 시작으로 자동차, 항공기 등 폭넓은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활동이 끊임 없이 순환하며 미래로 확장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혼다는 모빌리티의 본질적인 가치를 ‘해방’과 ‘확장’로 정의하고 이에 걸맞은 다양한 이동수단을 소개했다. 혼다가 GM과 공동개발한 자율주행차 ‘크루즈 오리진’의 경우 운전에서 해방시켜 이동 중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단순 콘셉트카를 넘어서 2025년 중 일본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정도로 완성도 높은 차다.

‘서스티나-C(SUSTINA-C)’ 콘셉트는 아크릴수지를 재사용해 만든 차로, 한정된 자원의 제약에서 벗어나 환경보호와 자유로운 이동을 실현하는 혼다의 솔루션을 엿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에서 ‘전주곡’을 뜻하는 이름의 ‘프렐류드(PRELUDE)’ 콘셉트는 친환경 시대에도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혼다의 의지가 담긴 차다. 상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도어 스포츠 쿠페 형태에 강력한 전동화 동력원을 탑재한 차로, 어디까지나 가고 싶어지는 기분과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남다른 설렘을 담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토요타 카요이바코 콘셉트. 사진=안효문 기자

토요타는 미래 모빌리티의 개념으로 △전동화 △지능화 △다양화를 제시하고, 목적 기반 차량(PBV) ‘카요이바코’를 비롯한 다양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카요이바코’는 토요타 공장에서 다양한 부품을 담아 생산현장에 전달하는 통으로, PBV가 사회 인프라나 서비스 사업자와 연결되며 일상을 편리하고 즐겁게 만든다는 의미를 차명에 담았다.

렉서스 LF-ZC 콘셉트. 사진=안효문 기자

렉서스는 전기 콘셉트카 2종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중 ‘LF-ZC(Lexus Future Zero-Emission Catalyst)’는 2026년에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차세대 렉서스 전기차를 BEV 라인업의 일부다. 차명에는 강력한 주행 성능, 타협 없는 디자인, 새로운 독점 서비스 등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경험을 위한 촉매제가 되겠다는 렉서스의 의지를 담았다.

닛산 하이퍼 투어러. 사진=안효문 기자

닛산 하이퍼 투어러는 가족단위 이용자나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겨냥한 전기 미니밴 콘셉트카다. 자율 주행 기능, V2X(Vehicle-to-Everything) 기능, 대용량 배터리 팩 등 근미래 닛산 전기차에 적용될 신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360도로 돌아가는 시트 등으로 차 내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한다. 

스바루 스포츠 모빌리티 콘셉트와 에어 모빌리티 콘셉트. 사진=안효문 기자

스바루는 사륜구동 전기 스포츠카 ‘스포츠 모빌리티 콘셉트’와 대형 드론 형태의 ‘에어 모빌리티’ 콘셉트로 미래 전동화 시대를 겨냥한 전략을 소개했다. 토요타와 공동 개발한 양산형 전기차 ‘솔테라(ET-HS)’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BMW 신형 X2. 사진=안효문 기자

글로벌 브랜드 중 BMW는 신형 X2의 실차를 최초 공개했다. 크로스오버에 가까웠던 이전 세대보다 형님격인 X4 등과 유사한 외관을 갖추고, BMW 소형차 최초로 21인치 휠을 장착하는 등 역동성을 강조했다. 전시차는 가솔린 사륜구동(x드라이브)으로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약 40.8㎏f·m 등의 성능을 갖췄다. 일본 판매가격은 810만엔(한화 약 7290만원)으로 책정됐다.

재팬 모빌리티쇼 2023 BYD 프레스 컨퍼런스 전경. 사진=안효문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 부스는 글로벌 매체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입차 지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중국산 전기차로 승부수를 낸 BYD에 대한 현지언론들의 관심도 높았다. BYD는 길이 5m가 넘는 대형 전기 SUV U8,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 개발한 미니밴 D9, 전기 세단 씰 등을 공개했다. ‘씰’은 중형급 전기 SUV 악토3, 소형급 전기 SUV 돌핀에 이어 일본에 도입될 세번째 모델이다. BYD는 2025년까지 일본 내 100개에 달하는 세일즈·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