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 찾은 尹에 ‘피켓 시위’…“신사협정? 회의장 밖은 표현자유”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피켓(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앞서 여야가 국회 회의장에서 피켓을 들거나 고성‧야유를 지르지 않겠다며 합의한 신사협정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31일 오전 9시41분께 시정연설과 연설 전 사전환담을 위해 국회 본청을 들어선 윤 대통령을 피켓 시위로 맞이했다. 피켓에는 ‘민생이 우선이다’, ‘국정기조 전환’, ‘국민을 두려워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피켓을 소지‧부착하거나, 고성‧야유를 지르지 않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국회 로텐더홀은 국회 회의장 밖이어서 해당 합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본회의장 안이나 상임위원회 회의장 안에서는 피켓을 들거나 고성‧야유 이런 것을 안 하기로 했기에 그 부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회의장 밖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국회라는 공간이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원내대변인은 “이에 국민들이 대통령에 요구하는 것을 저희 야당 의원들이 대신 전한다는 의미로 침묵피켓 시위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침묵 시위를 하기로 했다는 윤 의원 측의 설명과 달리,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로텐더홀 앞을 지나가는 윤 대통령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님, 여기 한 번 보고 가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사전환담장으로 이동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 전 ‘5부 요인‧여야 지도부 사전환담’을 했다. 이날 사전환담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엔 사전환담에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뒤 이 대표와 공식 행사장 등에서 몇 차례 마주쳤지만 구체적인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