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표류’ 도봉2구역, 신탁방식 날개 달고 사업 ‘일사천리’
금융조달‧인허가 문제로 조합 설립 후 10여년간 사업 정체 2018년 코람코자산신탁 사업대행자 선정…5년 만에 일반분양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금융조달‧인허가 문제로 조합 설립 이후 10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도봉2구역 재개발사업이 일반분양에 돌입했다. 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이 사업대행자로 지정된 지 5년여 만이다.
도봉2구역은 서울 도봉구 도봉2동 95번지 일원의 노후주택 단지를 지하2층~지상18층, 5개동, 총 299세대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단지명은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로 금호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코람코에 따르면 이 사업은 도봉구에서 13년 만에 분양되는 신축 아파트로 지역민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진행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지난 2007년 주민들을 주축으로 조합이 설립되고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는데 성공했지만 금융조달과 인허가 문제, 시공사와의 협상 등 전문성의 한계로 인해 2017년 초까지 약 10년 여간 사업이 정체돼 왔다.
사업 착수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던 조합은 기존 방식을 버리고 신탁방식으로 선회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게 코람코자산신탁이다. 당시 부동산신탁업계에서 조차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경험해본 신탁사가 드물어 대행자 선정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코람코자산신탁이 대행자로 참여하며 사업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당시 이미 평촌과 인천 등지에서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던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1월 도봉구청의 사업대행개시결정고시를 받아 이 사업의 대행자로 사업 전반을 이끌게 됐다. 이후 2019년 건축심의 통과, 2021년 관리처분인가와 2022년 이주 및 철거까지 마무리 짓고, 최근 일반분양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부동산신탁업계에서는 도봉2구역 재개발사업이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수의 재건축 단지에서 신탁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추진성과가 없어 일부 재건축단지들이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코람코자산신탁이 목동7단지 정비사업 추진준비위원회와 신탁방식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에도 소유자간 의견 차가 존재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런 상황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은 도봉2구역 재개발사업 사례가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빠른 사업진행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충성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대표는 “정비사업은 주택소유자분들의 가장 큰 자산이 걸린 일생일대의 이벤트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우려와 각기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러한 요구사항을 원활히 풀어내고 사업전반에 속도감을 불어넣는 것이 코람코자산신탁의 진짜 역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도봉2구역에서 보여드린 신속한 사업진행이 신탁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은 LF(舊 LG패션)의 자회사로 지난해 부동산신탁업계 매출액기준 1위를 기록한 부동산신탁사다. ‘평촌 대성유니드’, ‘모종 금호어울림 아이퍼스트’ 등 4개 정비사업장을 준공시켰으며 내년 1월 ‘주안 이편한세상 에듀서밋’ 준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