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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경수로 시운전 정황...한미 당국 우려

외교부 "본격 가동시 핵물질 생산능력 급증"

2023-12-24     안효문 기자
북한 영변 핵재처리 시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북한이 영변 핵단지 내 실험용 경수로(EWLR)의 시운전에 돌입한 정황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공개되면서 한미 당국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2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핵시설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난 21일 실험용 경수로 시운전 정황에 대한 IAEA 사무총장 언급에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위반해 핵물질 생산 활동을 지속했으며,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반도와 전세계 평화·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이 불법적인 핵개발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하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도 "안전을 포함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0년경부터 영변에 실험용 경수로를 건설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IAEA 이사회에서 "10월 중순 이후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많은 양의 배수가 관측됐다"며 "경수로의 '커미셔닝'(원자로에 최초로 핵연료를 정전해 각종 시험을 하면서 출력을 높여가는 시운전)과 일치한다"고 언급했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은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연소시켜 폐연료봉을 만든 뒤 재처리 과정을 거쳐 추출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북한이 실험용 경수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현재 영변에서 운영하는 원자로인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에 더해 플루토늄을 생산할 추가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실험용 경수로는 5㎿ 흑연감속로의 최소 수 배에 달하는 플루토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당국과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올해 4월 보고서에서 "실험용 경수로를 통해 북한은 5㎿ 원자로보다 4∼5배 많은 연간 20㎏가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하며 플루토늄양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험용 경수로가 완전 가동에 들어가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경수로의 완전 가동까지는 약 반년, 플루토늄 생산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날 보도했다.

당국은 영변 실험용 경수로의 핵물질 생산능력과 현재 상태 등을 계속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