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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킨다 vs 올해는 뒤집는다...‘시총 넘버2’ 놓고 LG그룹·SK그룹 불꽃

1년새 격차 크게 줄여 190조 vs 179조로 팽팽 ​​​​​​​한국CXO연구소 “상반기까지 IT종목 강세 예상”

2024-01-11     민병무 기자
올해 시가총액 넘버2 자리를 놓고 LG그룹과 SK그룹이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구광모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데일리한국 DB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최근 1년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00조원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140조원 이상이 불어났다. 시총 넘버2 자리를 놓고 LG그룹과 SK그룹이 올해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작년 초 203조9065억원에서 올해 초 190조20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지만 13조9045억원(6.8% 감소)이 줄었다. 이에 반해 SK그룹은 123조1645억원에서 179조6757억원으로 56조5112억원(45.9% 증가)이 늘었다. 올해 중에 순위가 뒤집어 질 가능성도 높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1년새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은 228곳에서 259곳으로 30곳 이상 늘어났다. 포스코DX의 시총 증가율은 1000%를 넘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월 초 대비 2024년 1월 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월 초 국내 시총 규모는 2011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 초에는 2503조원으로 덩치가 커졌다. 1년새 489조원 이상 증가했고 증가율만 해도 24.3%다.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은 작년 연초에는 228곳이었다. 이후 작년 3월 말 258곳→6월 말 256곳→9월 말 251곳이었는데, 올해 초에는 259곳으로 늘었다. 1년새 31곳 많아졌다.

시총 외형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66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8개 종목은 10조 원 이상 증가했다. 넘버1 삼성전자는 331조3229억원이던 시총이 올해 초에는 475조1946억원으로 143조8717억원 넘게 불어났다.

SK하이닉스도 55조1097억원에서 103조6675억원으로 48조5577억원 넘게 높아졌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9조1346억원에서 27조7266억원으로 18조5920억원 커졌다. 이밖에 ▲POCSO홀딩스(18조2673억원↑) ▲기아(14조3096억원↑) ▲에코프로(14조2153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4328억원↑) ▲셀트리온(11조3634억 원↑) 종목 순으로 시총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었다.

반면 삼성SDI는 41조3962억원이던 것이 32조1130억원으로 9조2832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외 1년새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17곳 더 있었다. 특히 이 중 ▲LG화학(7조8004억원↓) ▲LG생활건강(5조7162억원↓) ▲엔씨소프트(4조2041억원↓) ▲LG에너지솔루션(3조861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조7046억원↓) ▲F&F(2조187억원↓)은 2조원 넘게 떨어졌다.

◇ 시총 톱100에 16곳 신규 진입…포스코DX 245위→38위 급상승

시총 톱100 순위도 요동쳤다. 16개 주식 종목은 작년 1월 초만 해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 초에는 신규 포함됐다.

포스코DX는 245위였는데 38위로 1년새 207계단이나 전진하며 톱100에 입성했다. 한미반도체도 205위에서 64위로 141계단이나 점프했다. 금양은 178위에서 63위로 115계단이나 앞당겨졌고, HPSP는 209위에서 97위로 112계단이나 올라갔다.

이외 ▲한화오션(137위→51위) ▲에코프로(103위→19위) ▲코스모신소재(160위→85위) ▲포스코인터내셔널(105위→39위) ▲알테오젠(135위→84위) ▲한진칼(118위→75위) ▲한화시스템(140위→98위) ▲현대오토에버(107위→71위)도 톱100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이와 달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95위에서 198위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팬오션(96위→150위) ▲카카오게임즈(82위→143위) ▲한국가스공사(93위→135위) 등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년새 시총 톱20 판세도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와 네이버(8위) 두 곳만 시총 순위에 변동이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자리가 뒤바꿔졌다.

특히 시총 톱10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작년 초와 달리 올해 1월 초에 넘버2를 꿰차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4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시총 100조원을 돌파하며 2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했다. 현대차도 7위에서 5위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또 POSCO홀딩스(올초 6위)와 셀트리온(올초 10위)은 작년에 각각 11위, 12위에서 올해 초에는 시총 톱10에 포함됐다. 이외 에코프로비엠은 38위였는데 12위로 순위가 전진했고, 에코프로는 103위에서 19위로 톱20권 안으로 진입했다.

반대로 작년 연초에 시총 2, 3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에는 각각 3위, 4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LG화학은 5위에서 9위로 4계단 하락했다. 시총 10위에 포함됐던 카카오(10위)는 14위를 기록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SDI도 지난해 초 6위에서 올해 초에는 11위로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이외 ▲삼성물산(13위→15위) ▲KB금융지주(14위→17위) ▲신한지주(16위→18위) 등도 시총 순위가 2~3계단 후퇴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생명은 작년 초만 해도 각각 18위, 20위로 상위 20위에 포함됐는데 올해는 22위, 24위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9개 주식종목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포스코DX다. 작년 초 대비 올 초 시총 상승률만 해도 1041%로 1000% 이상 퀀텀점프했다.

포스코DX 종목을 제외하고 시총 1조 클럽 중 증가율이 100%를 넘긴 곳은 31곳이나 됐다. 31곳 중에서도 ▲루닛(540.9%↑) ▲TCC스틸(520.2%↑) ▲레인보우로보틱스(516.9%↑) ▲에코프로(512.6%↑) ▲신성델타테크(447.4%↑) ▲이수페타시스(446.8%↑) ▲한미반도체(438.1%↑) ▲금양(351.6%↑) ▲레이크머티리얼즈(329.5%↑) 이렇게 9곳은 최근 1년 시총 상승률만 해도 300%를 상회했다.

◇ 그룹별 시총 100조 클럽에 4대 그룹 랭크...2위 놓고 LG·SK 격돌 예상

국내 주요 그룹별 시총(우선주 포함) 중 올해 초 시총 외형이 100조원을 넘긴 곳은 삼성을 비롯해 LG, SK, 현대차 4곳이다. 삼성은 작년 초 561조2237억원에서 올해 1월 초에는 718조1455억원으로 156조9218억원 이상 증가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시총 증가액이 가장 컸다.

삼성 다음으로는 LG가 190조20억원으로 시총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작년 초 203조9065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13조9045억원(6.8%↓) 감소했다. SK는 123조1645억원에서 179조6757억원으로 1년 만에 56조5112억원(45.9%↑)이나 시총 외형 규모가 성장했다. SK는 작년과 올해 초 모두 그룹별 시총 3위를 보였지만, 2024년중에 순위가 뒤집어 질 가능성도 높아 향후 시총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작년과 올해 연초 LG그룹의 시총 외형을 100이라고 놓고 볼 때 SK는 지난해 초 기준 LG의 60.4에 불과했는데, 올해 초에는 94.5로 LG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LG가 올해도 시총 2위를 지켜낼지 아니면 SK가 새로운 넘버2에 올라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모아진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104조5004억원에서 138조1219억원으로 33조6215억원(32.2%↑) 넘게 시총이 증가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작년과 올해 각 1월 초 국내 시총을 비교해보면 내린 곳보다 오른 곳이 10% 가까이 더 많았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는 IT관련 종목들의 시총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러한 상승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