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6개월' 이중근 회장, '입주자 우선주의·사회기부' ESG경영 빌드업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 이후 활발한 '경제 일꾼' 경영활동으로 '화답' '원칙과 기본' 강조하며 당일 하자 처리 등 ‘입주민 만족도 제고’ 주력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부영그룹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경영 활동 재개가 가능해지면서, 이 회장은 그동안 지속해온 기부활동을 이어가는가 하면, 입주민 만족도 제고에 사활을 걸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재계에서 꾸준한 사면을 요청하고, 한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경제 일꾼'이 필요하다는 윤 정부의 의지가 맞물려 광복절 특사에 포함된 이 회장이 사면에 화답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을 주력으로 한 부영그룹은 국내에 가장 많은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며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역할에 앞장 서 왔다. 또 매년 매출에 따른 수익구조와 관계없이 흑자일 때나 적자일 때도 꾸준히 기부를 해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부영의 창업주이자 그룹 지분 약 9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다. 그는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분위기가 팽배한 지난해 8월 말 회장 취임식을 갖고 그룹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어려울 때일 수록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면서 헤쳐나가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서다.
당시 이 회장은 “대내외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때”라며 “우리 부영그룹은 국민을 섬기는 기업으로 책임 있는 윤리경영을 실천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한동안 그의 개인적인 기부행보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룹 차원에서 국내외에 기부한 1조원 외에 그가 개인적으로 고향 사람들과 동창 등에게 기부한 금액은 2650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고향인 순천 마을 주민들과 자신의 초중고 동창 수백명에게 1명당 최대 1억원씩을 현금으로 전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회장의 사회공헌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그는 장학 사업, 교육 부자재 및 시설 기증 등 교육 관련 기부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이 회장의 신념에 따라 이뤄진 일이다.
이 회장은 전국의 초·중·고·대학교에 130개 이상의 기숙사와 도서관, 체육관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건립해 기증해왔다. 또한 ‘우정학원’을 설립해 전라남도 화순 능주중·고와 서울 덕원여중·고, 덕원예고 등 5개 학교를 운영 중이며,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한국으로 온 유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씩 총 93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엔 경상남도 창원에 위치한 창신대학교를 인수해 신입생들에게 1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경영복귀 이후 지난해 9월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2개국 83명에게 장학금 약 3억4000만원을 지급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카이스트(KAIST)에 약 200억원 상당의 기숙사를 리모델링 해주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해외 교육시설 지원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해외 600여곳에 초등학교 건립을 지원했으며, 최근에는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주요 도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버스 1800대를 기증했다.
이 회장이 이들 나라에 버스를 기부한 건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해서다. 출장차 이들 나라를 방문했는데, 아이들이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위험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게 걱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이 회장은 라오스 총리로부터 라오스의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서는 첫 번째로 라오스 명예 시민권과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등급 훈장인 1등 개발훈장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을 개인 기부한 데 이어 그룹 차원에서도 3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재난 구호, 소외된 이웃, 취약계층 의료 지원 등 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나눔 철학’으로 부영그룹은 국내외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교육·문화시설 기증, 교육 기자재 기부, 장학사업, 군 장병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 국기 태권도의 세계화, 역사 바로 알리기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며, 1조1000억원이 넘는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영 복귀 후 이 회장은 불확실한 부동산시장 환경에 대응해 △아파트 품질 향상 △입주민 만족도 제고 등 ‘고객 중심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부영그룹의 하자보수시스템은 하자 발생 시 당일처리 원칙과 외부 인력이 필요한 하자보수는 일주일 내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존에는 전국 단위의 고객센터에서 하자 접수를 받아서 재분배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지금은 단지 내 관리소에 하자보수를 접수하고 관리소장 및 영업소장이 즉시 확인하고 처리하는 방식이다.
또 협력업체는 지역소재 업체를 선정해 하자보수 처리기간을 단축한다. 부영그룹이 관리 중인 분양 및 임대가구는 약 170개 단지(12만가구)에 이른다. 지금까지 발생한 하자보수 처리율은 이미 90%를 넘어섰으며, 100% 하자보수 종결을 목표로 신속한 하자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하자보수 처리에 대한 입주민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그룹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중근 회장의 경영복귀로 그동안 미진하던 사업들이 새로운 활력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