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피습에 “정치가 증오 전파”…정치권서 자성 목소리 나와
윤재옥 “증오 정치 멈춰야…각 정당이 스스로 정화해야” 홍익표 “모든 폭력과 테러에 반대…당국, 특단 대책 마련해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여당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증오 정치가 증오를 퍼트렸다며 각 정당이 스스로를 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야당은 폭력에 반대한다며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배 의원 피습을 언급하며 “우리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잘못된 언어로 국민에게도 그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지 않는 한 이런 불행한 사건은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음모론, 혐오 표현, 근거 없는 비방, 가짜뉴스 선동 같은 언어적 폭력이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특히 이번에는 미성년자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천근만근 짐을 진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과연 무엇이 자라나는 소년으로 하여금 국회의원에게 증오가 담긴 폭력을 행사하게 했는지 묻고 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우리 정치는 사실상 바뀐 게 없다”며 “지금 바로 근본 대책을 세우고 우리 정치권 전체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만연한 폭력에 질식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증오의 정치는 멈춰야 한다”며 “증오의 악순환이 정상적인 정치를 파괴할 정도에 이르기 전에 각 정당이 스스로 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도 폭력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배 의원 피습과 관련해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과 테러에 반대한다. 더불어 혐오를 반대하는 국민과의 연대를 더 크게 넓혀가겠다”며 “배 의원의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것이 명백한 정치 테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연초부터 연이어 불행한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당국에 특단의 대책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배 의원 피습과 관련해 “증오의 습격으로부터 우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사당국은 정치테러에 대한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기 바란다”며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