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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尹정권 탄생 책임론’에 내홍 조짐…친명‧친문 갈등 재점화

2025-02-07     최나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자신의 사저 입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와 대화하며 활짝 웃고 있다. 2024.2.4.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제시하면서다. 친명(친이재명) 대 친문(친문재인)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실제 일부 친문 인사가 공천에서 배제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전날(6일)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선배 정치인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 달라”고 했다. 또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사견을 전제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지금 검찰 정권 탄생에 본의 아니게 기여한 분들이 있다면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친문 고민정 “통합‧연대 정치가 절실할 때”

임 위원장이 사실상 ‘친문 용퇴론’에 힘을 싣는 모양새가 되자 친문계 인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정권 탄생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가 연일 화두”라며 “문재인 정권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설득하고 막아 세우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고 최고위원은 “2018년 검찰총장 지명 발표는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제가 했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통합의 정치, 연대의 정치가 절실한 때에 무엇이 범진보진영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뺄셈의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 얼마 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양산에서 만나 명문정당, 용광로 정치를 말하며 진짜 적인 윤 정권을 향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말의 잔치가 아니길 모두가 간절히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 후보자를 면접하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오늘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엿새 동안 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를 위한 면접을 실시한다. 2024.1.31.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임 위원장의 ‘윤 정권 탄생 책임론’ 발언 대상자로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거론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문 정부가 모든 것을 잘하지는 못했다. 이른바 조국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의 아픔과 실책이 있었다는 점, 겸허히 인정한다”며 “하지만 문 정부는 전례 없는 팬데믹 위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고, 그 위기 속에서도 경제 발전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0.73%의 패배는 우리 모두에게 아픈 일이었다. 우리 모두가 패배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누가 누구를 탓하는 것은 그 아픔을 반복할 수 있다. 모두 함께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고 합심하자”고 강조했다.

◇ 친명 정성호 “'친명‧친문' 갈등 구도는 왜곡된 프레임”

‘친문 용퇴론’이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자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임 위원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설집중’에 출연해 “어쨌든 문재인 정부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것 아니겠나. 그런 측면에서 책임 있다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임 위원장은 전체적인 정서에 ‘우리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으니까 전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스스로 용단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는 걸 반영해서 원론적인 말씀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게 특정한 어떤 분들을 지목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게 공천 과정의 기준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명과 친문 간 갈등 구도에 대해서는 “왜곡된 프레임”이라며 “어떤 사람은 친명이고 어떤 사람은 친문이냐 이런 기준을 나눌 수 있는 건지 의문이다. 저도 친명계 좌장으로 일컬어지는데 저는 친명계라고 해서 모임 한 번 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관위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를 설 연휴 이후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2차 경선 지역도 설 이후에 발표한다. 비명계 현역의 컷오프 규모에 따라 추가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