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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보급형 스포츠카, 전기차로 돌아온다?

2024-02-23     안효문 기자
쉐보레 카마로 SS 파이널 컬렉터 에디션. 사진=쉐보레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한때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했던 스포츠카들이 잇따라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완성차 회사들은 보급형 스포츠카의 명맥을 전기차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는 올해 초 미시간주 랜싱 그랜드 리버 조립 공장에서 6세대 카마로의 생산을 중단했다. 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잘 알려진 카마로는 대표적인 북미산 '머슬카'였지만, 기름 소비가 많은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한계가 단종의 이유가 됐다. 

카마로는 국내에서도 5000만원대 가격에 V8 6.2ℓ 대배기량 엔진을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관심을 받았다. 

기아 스팅어 트리뷰트 에디션. 사진=기아 제공

지난해 단종된 기아 스포츠카 스팅어도 여전히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차다. 2017년 공개된 스팅어는 국산차 최초로 계기판에 최고속도 '300㎞/h'를 새기며 주목을 받았다. 스팅어는 기아 세단 최초로 사륜구동을 탑재하고, 탄탄한 주행 성능에 다른 스포츠카보다 높은 공간 활용성까지 겸비해 국내는 물론 북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업계에서는 카마로와 스팅어 같은 접근성 좋은 스포츠카들이 전기차로 부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GM 얼티엄(Ultium) 배터리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카마로의 경우 GM의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스포츠카로 계승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GM은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차를 개발 중인데, 2도어 전기 스포츠카가 나온다면 카마로의 유산을 이어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 카마로 단종 소식을 알린 스캇 벨 쉐보레 부사장도 "후계기는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지만 여기서 카마로의 이야기가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전기모터를 탑재한 카마로의 등장을 은연 중에 시사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스팅어의 후계기로 조명되는 차는 지난해 공식화된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GT1'이다. GT1 프로젝트는 양산차명이 'EV8'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4도어 스포츠세단이라는 성격상 스팅어의 명맥을 이어받은 전기차가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GT1은 내년 기아 화성공장에서 양산될 예정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한다. 현행 'E-GMP'보다 탑재 가능한 배터리 용량이 크고, 고성능 전기모터와도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 사진=안효문 기자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펀카’는 이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에서 최초로 선보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9월 공식 출시된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 고성능 부문 'N'에서 선보인 최초의 전기차다. 시작가 8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최고출력 650마력, 0→100㎞/h 도달시간 3.4초(N 그린 부스트 사용 시) 등의 성능은 오히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내연기관 스포츠카들을 압도하는 수치여서다.

자칫 어설픈 전통의 계승은 시장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드가 2019년 공개한 전기차 '머스탱 마크-E(Mach-E)'가 대표적이다. '머스탱'은 포드가 자랑하는 2도어 스포츠카의 이름으로, 쉐보레 카마로와 함께 북미 머슬카를 상징하는 차다. 하지만 포드는 5도어 중형 크로스오버 전기차에 스포츠카의 이름을 붙여 시장에 내놓으며 비판을 받았다.

(오른쪽)포드 머스탱 마크-E(MACH-E). 2도어 스포츠카인 기존 머스탱(왼쪽)과 완전히 다른 5도어 크로스오버로 개발됐다. 사진=포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