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길어지는 의료공백에…제약사도 '노심초사'

수술 관련 원내의약품 매출 타격 예상

2024-03-14     최성수 기자
11일 오전 서울의 상급 종합병원에서 의료 종사자와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성수 기자]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제약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의약품 처방량이 줄고, 임상시험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3월 첫주의 상급종합병원 일 평균 입원환자는 2월 첫주 대비 36.5% 감소했다.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의료공백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90% 이상이 3주째 의료 현장을 떠나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입원 환자수는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의료공백 이슈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행동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의료공백 사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의료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제약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수술 축소와 입원 감소로 원내의약품 공급이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액, 마취약, 지혈제, 마약성 진통제 등이 대표적이다.

의료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해당 의약품 뿐 아니라 항암제도 처방 둔화가 예상된다.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처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제약사 영업 사원들도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제약사 주 영업수단인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의 일정이 취소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임상 시험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진행되는 만큼 상황에 따라 임상이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원내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대형병원 등 입원 환자가 줄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약품들도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아직은 영향이 미미하나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원내 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는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바라보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영업뿐 아니라 임상까지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내의약품 취급 비중에 따라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이후까지 사태가 길어지면, 제약사 전반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파악된 제약사의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나, 의료 파업이 한달 이상 지속돼 장기화되면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관련 의약품 제조사와 내수 실적이 기업가치에 중요한 전통‧중소형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