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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자사주 소각 릴레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눈치보기 역력

정부 정책 선제 동참 잇달아…홍콩 ELS 배상 앞두고 '당국 눈치'

2024-03-15     장은진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장은진 기자] 증권업계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 조정을 앞두고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정책을 선제 도입하는 등 사전 눈치 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보통주 800원과 우선주 85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또 13년 만에 처음으로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배당 총액은 2808억원으로 지난 2021년 3320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키움증권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기취득한 자사주 209만5345주(발행 주식7.99%)를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할 계획이다. 2023년 배당금액은 881억원으로 자사주 취득액 700억원을 합하면 주주환원율은 47%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업계 최초로 자기회사주식 소각 물량을 명시한 바 있다. 자기회사주식은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 주, 우선주 100만 주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며 소각물량은 매입 후 소각 또는 장내 취득한 기 보유 자사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최대한 호응하려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정부는 올 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존중 문화 확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상장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에 나선 한편 참여 기업에게 세정지원 등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최근 홍콩  ELS 손실 사태로 금융당국과 정부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의 홍콩 ELS 상품이 은행을 거쳐 판매가 이뤄졌음에도 금융당국의 '책임론'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은행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들에게도 '최대 100%'에 달하는 배상안 적용이 적용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당국의 눈치보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국과의 매끄러운 관계 유지가 업계 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동참하는 업체들이 향후 늘어날 것이다"라며 "이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옮겨져 증권주 가치제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