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4·10] 여권 내부서 '尹, 당적 이탈해달라'…담화 직후 '출당' 요구 나와
함운경, "尹 대국민 담화는 쇠귀에 경 읽기…尹에 기대 없다" SNS 올려 홍준표, 함운경에 "근본 없이 흘러 다니다 주인 행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함운경(서울 마포을) 국민의힘 후보가 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당적을 이탈해달라”며 탈당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의 의대 ‘2000명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 직후 나온 입장이다.
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달라.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운동권에서 전향한 함 후보는 마포을 현역인 '운동권 중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맞수로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된 바 있다. 함 후보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소속이었다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으로 소속을 바꿔 출마한 후보들로 구성된 ‘체인저 벨트’ 소속이다.
함 후보는 “지난달 29일 '체인저 벨트' 후보자 일동은 윤 대통령에게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나서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며 “손발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서 정치적 판단과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 나라 최고의 정치 지도자다. 정치 지도자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게 최고의 책무”라며서 “오늘 대국민 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다.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에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의대 증원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한 언론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대 2000명 증원'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 유연한 협상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돌아온지 며칠 됐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당적 이탈을 요구하나"라며 "근본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 주인행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탈당을 요구하나"라고 따졌다.
홍 시장은 "능력이 안돼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하라"며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 치고 당선되는 거 못봤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선거 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그 선거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면서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