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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정원 회장 ‘주식 홈런’...1200억에서 2000억으로 주식가치 70% 급증

한국CXO연구소 40개 그룹 총수 1분기 평가액 조사 ​​​​​​​‘합병 이슈’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10조 클럽 가입

2024-04-03     민병무 기자
두산 박정원 회장이 지난 2월 28일 일본 미야자키 히사미네 야구장을 방문해 이승엽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베어스 구단주다. ⓒ두산베어스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민병무 기자] 두산 박정원 회장이 ‘주식 홈런’을 쳤다. 올 1분기에만 주식가치가 70% 가까이 올랐다. 1월 초 주식평가액은 1212억원이었으나 3월 말에는 2051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3개월 새 839억원 넘게 늘어나 주식재산 증가율 69.2%로 퀀텀점프했다.

박 회장 등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해 1분기 주식평가액이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 보면 최근 3개월 새 5%를 상회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3월 말 기준 16조원 이상으로 국내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1위를 유지했고,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합병 이후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0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58조9097억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62조2552억원으로 달라졌다. 3개월 새 3조3000억원 이상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5.7%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 40개 그룹 총수 중 22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해 미소를 지었다. 이들 22명의 총수에게 불어난 주식평가액만 해도 4조5000억원을 넘었다. 반면 총수 18명의 주식재산은 감소했다. 이들 18명의 주식가치는 1조2000억원 정도 줄었다.

◇ CJ 이재현 회장 37% 증가...크래프톤 장병규 의장도 26% 늘어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두산 박정원 회장이다. 1월 초 주식평가액은 1212억원이었으나 3월 말에는 205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 3개월 새 839억원 넘게 증가했다. 증가율만 해도 69.2%로 도약했다.

박 회장은 두산, 두산 우선주, 두산에너빌리티 세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 중 두산의 주식평가액만 196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두산의 올해 1월 2일 주가는 9만2600원이었는데 3월 29일에는 15만5500원으로 3개월 새 67.9%나 껑충 뛰어, 박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상승했다.

CJ 이재현 회장의 주식재산도 37.5%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초 1조1995억원 수준이었는데, 3월 말에는 1조6489억원을 넘었다. 이 회장은 CJ를 비롯해 CJ프레시웨이, CJ제일제당, CJ ENM 4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쥐고 있다. 이 중에서도 CJ의 주가가 올해 초 9만3400원에서 3월 말 기준 12만9800원으로 3개월 새 40% 가까이 오른 것이 주식재산이 불어나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크래프톤 장병규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도 1분기에만 26.1% 수준으로 늘었다. 1월 초 1조5415억원에서 3월 말 1조9446억원으로 3개월 새 4000억원 이상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3월 말 기준 크래프톤 주식 713만3651주를 보유 중이다. 

LS 구자은 회장도 21.6%로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20%대로 증가했다. 구 회장은 1277억원에서 1552억원으로 27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두둑해졌다.  LS 종목에서 116만8600주를 보유 중인데, 이 종목에서만 3개월 새 주가가 23.8% 상승하면서 주식재산도 20% 이상 늘었다.

태광 이호진 전 회장은 2292억원에서 2689억원으로 3개월 새 390억원 이상 주식재산이 많아졌다.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은 17.3% 수준이다. 이 전 회장은 대한화섬과 태광산업 두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중 태광산업의 1분기 주가는 18.5%, 대한화섬은 9.3% 오르면서 주식가치도 우상향했다.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3개월 새 1조7191억원 이상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1조1138억원 이상으로 조 단위로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 조원태 회장 하락률 20% 넘어...한진칼 주가 25% 하락 직격타

40개 그룹 총수 중 18명은 올해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감소율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한진 조원태 회장. 조 회장은 올해 초 3024억원에서 3월 말에는 2302억원으로 3개월 새 주식재산이 23.9% 떨어졌다. 여기에는 올해 1월 2일 7만8200원이던 한진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3월 29일에는 5만9500원으로 23.9%나 떨어진 원인이 컸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주식평가액도 3개월 새 1조3945억원에서 1조1487억원으로 17.6% 하락했다. 이 GIO가 보유하고 있던 네이버의 주가가 22만7500원에서 18만7400원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하림 김홍국 회장의 주식가치도 16.1% 떨어졌다. 김 회장의 주식가치는 1월 초에는 1938억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1626억원으로 3개월 새 300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뒷걸음질쳤다. 특히 김 회장이 보유한 주식종목 중 하림지주의 주가가 15.6%(7950원→6710원) 하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10.1%로 10%대 하락률을 보였다. 올해 초 2조1506억원 수준이던 주식평가액은 3월 말에는 1조9333억원으로 3개월 새 2100억원 넘게 감소했다. OCI 이우현 회장의 1분기 주식재산 역시 9% 정도 감소했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364억원에서 1241억원으로, 3개월 새 12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40개 그룹 중 올 1분기 주식재산 금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다. 김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1분기에만 4447억원 이상 감소했다.

◆ 3월 말 주식재산 1조 클럽 13명…서정진 회장, 신규 상장 후 10조 클럽 진입

3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올해 초와 동일한 숫자다.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6조5864억원)이 차지했다. 올해 초 14조8673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 새 11.6%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여기에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35.3%↑)과 삼성물산(22.6%↑) 주가가 20% 이상 오른 영향이 가장 컸다. 이런 영향으로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분기에만 삼성물산에서 9000억원 넘게 늘었고, 삼성생명에서도 5000억원 이상 상승했다.

톱 3에는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11조614억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5조6738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한때 국내 그룹 총수 주식재산 2위였던 김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보다 배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크게 떨어졌다. 올해 초만 해도 6조1186억원으로 6조원대를 보이던 김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지난 3월 말에는 5조원대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서 회장의 주식재산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등의 이슈로 지난해 12월 15일 기준으로 평가된 주식평가액은 9조9475억원이었다. 이후 지난 3월 말 평가된  주식재산은 10조원을 훌쩍 넘긴 11조를 기록했다. 서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 주식 826만8563주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이 금액만 놓고 보면 1조 5809억원으로 1조원대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에 서 회장은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을 각각 98.13%, 69.12%나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 회장은 앞서 두 개의 비상장사를 통해 9조원이 넘는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8048억원) ▲5위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3조1744억원) ▲6위 SK 최태원 회장(2조319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현대차 정의선 회장만 최근 3개월 새 671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은 200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이어 ▲7위 LG 구광모 회장(2조1959억원) ▲8위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1조9446억원) ▲9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1조9333억원) ▲10위 CJ 이재현 회장(1조6489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11위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5107억원) ▲12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2873억원) ▲13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1487억원)도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 3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3746억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7조97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6조738억원) 세 명이 포함됐다.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은 4조8850억원으로 5조원에는 못 미쳤다.

최근 별세한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의 3월 29일 기준 주식평가액은 7161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3월 29일 기준 상장사 지분가치는 각각 ▲효성중공업(2793억원) ▲효성첨단소재(1580억원) ▲효성(1360억원) ▲효성티앤씨(1276억원) ▲효성화학(149억원) 순으로 높았다. 이외 비상장사인 ▲갤럭시아디바이스(594만6218주, 100%) ▲공덕개발(3만4000주, 50%) ▲효성투자개발(400주, 0.25%)에서도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는 별세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 간 종가로 산정한 주식평가액의 평균으로 산정된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기준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상승했지만, 총수들이 보유한 130여 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절반 이상으로 많았다”며 “올 초반 주가는 분위기는 지난해 드리웠던 먹구름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햇빛이 구름에 다소 가리워진 상황이어서 대장주들의 올 상반기 주가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지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