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 총선 참패에 '모든 책임 지고 사퇴…민심은 언제나 옳아'
"국민 사랑 되찾겠다…100여 일간 감사" 정부 책임론 묻자 "오롯이 제 책임" …앞으로 계획엔 "나라 걱정하며 살 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4·10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한 지 106일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4·10 총선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체 300개 의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을 확보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이 각 1석으로 범야권이 190석을 넘겼다.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101)과 대통령 거부권을 가까스로 지켜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나, 한 위원장의 사퇴는 불거지는 참패의 책임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 개헌저지선 가까스로 넘겨…韓 "어떻게 국민사랑 찾을 수 있을지 고민"
한 위원장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그래서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야당을 포함하여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시고 응원해주신 동료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들,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가 국민들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라며 “100여 일간 저는 모든 순간이 고마웠다“며 마쳤다.
◇ 정치 계획 있나? 韓 "제 약속 지킬 것"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총선 패배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제 책임” 이라며 “원인은 여러분이 분석하는 것이고 국민들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책임 오롯이 저에게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어디서 뭘 하든 나라 걱정하며 살겠다"면서도 '정치를 계속한다는 걸로 이해하면 되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중진 의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책실장, 수석들 등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