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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보험 확대' 로 영향력 커진 GA들 보험사 실적 가른다

CSM 확보 유리한 대면 영업 늘며 실적 확대 판매 경쟁 가열되면서 불완전판매 등 우려도

2024-04-24     최동수 기자
사진=유토이미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적용 이후 보험사들이 서비스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판매 경쟁이 가열되면서 GA의 기업 가치는 빠르게 치솟았고 일부 GA의 경우 보험사의 실적을 이끌 정도로 성장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커지고 있는 GA의 영향력과 관련해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와 GA에 부담하는 수수료로 인한 보험료 인상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사 위주의 GA들은 큰 폭의 순익 상승을 달성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출범 첫해와 이듬해 각각 1674억원, 482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688억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만2609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만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를 이어가던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한화라이프랩도 지난해 24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110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과 같은 시기 제판분리를 진행한 미래에셋생명 역시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판매 전문 자회사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해 66억24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제판분리 후 2년 만에 흑자 전환됐다.

코스닥 상장기업 GA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역대 실적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568억원, 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7%, 70.7% 증가했다.

1만4708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GA코리아도 92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61억원) 대비 약 50% 증가했고 1만2235명을 보유한 글로벌금융은 35억원에서 76억원의 순익을 내며 2배 이상 뛰었다.

반면 GA 최초 상장사 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해 리츠 관계사의 대규모 부동산 매각 차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2.8% 크게 감소한 11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GA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삼성생명 등 다른 보험사들도 GA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GA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유토이미지.

◇ 대면 채널 비중 늘면서 GA 성장

지난해 GA의 가파른 성장은 보험사들의 호실적과 더불어 대면 채널의 비중이 상당 부분 GA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기존 보험사들의 대면 채널은 전속설계사 채널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함께 취급하며 일종의 판매 플랫폼 역할을 하는 GA가 급격히 성장해 대면 채널 비중을 늘렸다.

실제 한국보험대리점협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형 GA는 70개로 전년 63개보다 7개 늘어났는데 향후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 보험사의 경우 전속설계사 조직 열세 만회를 위해 자회사형 GA로 타사와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FRS17 적용 이후 보험사들이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했다는 점도 GA의 성장을 견인했다. 

IFRS17에서는 새 보험 계약의 미래 기대 수익을 처음에는 부채로 인식하지만 계약이 계속 유지되면 시가 기준에 맞춰 부채를 줄인다. 따라서 계약 기간이 긴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을수록 회계상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GA사에 지급하는 시책(판매촉진비)을 늘리면서 장기 보장성 상품을 판매하는데 집중해 왔다.

특히 건강보험 등의 보장성 보험은 대체로 대면 상담을 통해 가입이 이뤄지는 데 GA는 이러한 대면 영업에 특화되면서 보장성 보험 가입이 급격히 늘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규모를 늘리는 과정에서 장기 보장성 상품에 주력하는 보험사의 이해와도 맞물리면서 GA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됐다"며 "추후 GA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우려

GA 관련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각에선 불완전판매·승환계약 증가 등의 부작용과 GA에 지출하는 보험사의 수수료 부담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해·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e클린보험서비스'에 따르면 대형 GA의 청약 철회(신계약 중 고객이 청약 철회 요청한) 건수는 총 47만4598건으로 전년 대비(32만6876건) 45.2% 급증했다.

지난해 GA 채널의 보험계약 초기 유지율 역시 수당 환수 기간 이후인 2년 차부터 계약 해지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년 71.6% △3년 60.1% △4년 52.6% △5년 41.2% 등 급감했다.

또 보험사가 지불하는 수수료가 점차 늘면서 이러한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22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가 지난해 대리점에 지급한 총수수료는 2조4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334억원으로 32.4%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GA와 관련해 보험사는 물론 자회사 GA도 연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부당한 계약 전환 등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현장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보험 모집조직의 위법행위는 무관용으로 강력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