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1분기 성적표, 해외사업 따라 ‘웃고 울고’
삼성‧현대‧현엔, 해외 수주 호조로 실적 ‘고공행진’ 대우‧GS‧포스코이앤씨,HDC현산, 전년 대비 실적 줄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건설‧부동산업황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일감을 확보한 건설사들과 국내 사업에 주력한 건설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5840억원, 영업이익은 33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1.0%, 15.4% 증가한 실적이다. 안정된 공사 수행을 바탕으로 최근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화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사 건설과 평택 마감 공사 등이 반영되면서 1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발전소 화재에 따른 충당금 반영 기저 효과와 기존 프로젝트들의 수행 안정성이 유지되면서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현대건설도 해외수주 호조세에 힘입어 1분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8조 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해 연간 매출 목표 29조 7000억원의 28.8%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6%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가속화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형제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963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부문 매출(2조4000억원)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수주액(5조6760억원)도 114.4% 급등했다.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2단계 프로젝트(1조5000억원)가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KT&G 인도네시아 신축공사(2000억원), 현대차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 공장(2000억원), 현대차 미국 조지아 전기차공장 4500억 원 증액 등이 신규수주로 잡혔다.
반면에 사업부문에서 주택사업부문 비중이 높았던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은 올 1분기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 2조4873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6%, 35%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신규수주는 2조4894억원으로, 국내에서 2조4450억원, 해외에서 444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1월 이라크 바스라 알포항 컨테이너 터미널 진입도로 공사(220억원)을 따낸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해외수주가 없었던 셈이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71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6%, 55.3%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지난해 발생한 검단 아파트 사고 수습 등으로 영업손실 3880억원이 발생, 적자 전환한 바 있지만 사고 여파로 발생한 리스크는 마무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앞세워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453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8%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8.3%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쪼그라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54억원, 41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 11.1%, 영업이익 17% 각각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