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소통하는' 尹대통령, 취임 2년 만에 대선 공약 뒤집고 민정수석 부활

비서실장·정무수석 이어 민정수석도 직접 발표 민정수석에 김주현 임명…3실장·7수석 체제로 공약 파기 부담될 듯…尹 "민정 업무 제대로 안돼"

2024-05-07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통령실 내 민정수석실을 신설하고 초대 민정수석에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임명했다. 여당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불통'이 지목되자, 민심 청취를 이유로 취임 2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윤 대통령은 상황 변화에 대한 이해를 구했지만, 사실상 대선 공약을 파기한 만큼 적지 않은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정수석실 부활과 함께 김 전 차관을 신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총선 이후 교체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직접 발표한 데 이어 이날도 기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민정수석실은 박정희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운영된 대통령비서실 가운데 하나로, 사정 담당 비서 업무를 총괄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이 사정기관을 장악해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 폐지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민정수석실과 민정수석 부활에 관한 질문에 직접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시절 민정수석을 폐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민정수석을 안 만들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정치를 시작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민정수석실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기조를 지금까지 쭉 유지했는데 아무래도 민심 청취 기능이 너무 취약해서 취임한 이후부터 언론 사설부터 주변 조언 등을 많이 받았다"며 "모든 정권에서 그 기능을 둔 이유가 있어서 한 건데 (현 정부에서) 민정 업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저도 고심을 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민정수석실을 없앴다가 복원한 김대중 정부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는 민정수석을 없애고 민정비서관과 사정비서관으로 조직을 분리했으나, 옷 로비 사건이 터지자 1999년 민정수석을 부활시켰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도 역기능을 우려해서 법무비서관실만 두셨다가 결국 취임 2년 만에 다시 민정수석실을 복원했다"며 "저도 아무래도 복원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지난번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할 때도 야당 대표단이 민심 청취 기능에 대해 지적했고, 저도 민정수석실 복원을 얘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신설된 민정수석실은 국민 여론 청취와 함께 소통 역할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산하에는 기존 법률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배치됐다. 민심을 청취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민정비서관실도 신설된다. 역대 대통령들이 민정수석을 통해 사정기관을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을 들어왔던 만큼, 사정기관을 관리했던 반부패비서관실은 설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신임 민정수석은 대검 중앙수사부 특별수사지원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차관 등 검찰 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그는 뛰어난 리더십과 친화력으로 검찰 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