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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 손해율 낮추기 묘수...'안전운전 할인 특약' 경쟁

기존 특약 강화하고 안전운전 특약 통해 할인 손해율 상승 막고 안전운전으로 실적 관리 소비자도 특약 통해 보험료 할인 효과 톡톡

2024-05-21     최동수 기자
사진=DB손해보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 대한 할인 특약 경쟁에 돌입했다. 손해율이 점차 오르면서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특약을 강화하고 안전운전과 관련된 특약을 통해 고객 확보와 손해율 방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비자들 역시 특약을 잘 활용하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DB손해보험은 피보험자동차에 '어라운드뷰 모니터'가 장착된 경우 보험료를 4% 할인하는 특약을 내놨다. 차량 첨단 안전장치인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차량 전후좌우에 장착된 카메라가 영상을 촬영해 차량 주변 360도 상황을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주차 등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차선 이탈 경고 장치나 전방 충돌 경고 장치를 장착하면 추가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첨단안전장치의 사고 예방 효과가 입증이 되어 이 고객층을 대상으로 상품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는 요소를 찾아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지난 10일부터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에 '실시간 임시운전자' 특약을 신설했다. 임시운전자 특약이란 자동차보험에서 가입 기간 동안 해당 차량은 누구나 운전할 수 있도록 운전자 범위를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화재의 담보 신설로 가입 즉시 실시간으로 누구나 운전이 가능해져 소비자 편의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3월에도 가입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원데이 애니카 자동차보험을 개정하면서 원데이 자동차보험 가입 범위를 최소 6시간부터 최대 10일까지로 확대했다. 

캐롯손해보험 역시 지난달 말 '할인이 쌓이는 굿 드라이브 특약'을 출시했다. 이 특약은 고객의 운전 습관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20% 할인해 준다. 해당 특약은 안전운전 점수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보험 가입 후 보험료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율은 캐롯손보의 캐롯 플러그가 자동으로 산정한다. 보험 만기 시점에 안전운전 점수 70점 이상을 달성한 월 횟수에 따라 보험료의 최대 20%까지 할인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걸음수할인특약 할인율'을 기존 3%에서 5%로 높였다. 이 특약은 청약일 기준으로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이상 걸은 날이 50일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이다.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과 중복 적용이 가능해져 둘을 모두 적용할 경우 최대 13%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무인 자동차보험은 위험률로 인해 보험료가 다른 보험들보다 비싸다"며 "보험료를 절감하기 위해 소비자들도 특약 가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보험사들은 이러한 니즈를 활용해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캐롯손해보험.

◇ '손해율' 상승 막기 위해 안전 운전자 확보

보험사들이 각종 특약을 통해 가입자를 늘리는 이유에 대하 전문가들은 '손해율'을 꼽았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교통량·사고 등이 증가하면 손해율도 자연스럽게 악화된다.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손해보험사 입장에선 손해율 상승이 추후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안전운전 등의 특약을 확대해 고객 확보는 물론 손해율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들이 안전운전을 하게 되면 안정적인 손해율 유지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4대 손보사의 올해 1분기 누적손해율은 79.4%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한 수치다. 특히 2분기부터는 봄철 여행객 증가로 인한 사고 증가,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로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면서 손보사들은 손해율 관리를 위한 우량 고객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고객이 늘면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오히려 완화될 수도 있다"며 "안전운전과 관련된 특약을 통해 손해율 관리에 나서는 건 보험사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손보사들은 해당 특약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동차를 구입하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2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을 정도로 손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신규 가입을 꾸준히 유치하기 위해 할인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상품 홍보를 아끼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특약에 대해 반응이 좋다. 안전운전은 필수인데 관련 특약으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점이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험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각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을 비교하는 글을 볼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해당 특약을 통해 사고 등 다양한 상황들을 방지하고 고객들도 더욱 저렴한 보험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가입자가 늘고 손해율도 낮아지면 보험료 인하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