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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글로벌 거점에 유지·보수 지원 강화

2024-05-27     최용구 기자
HD 스마트케어 부산 센터 직원이 선박 방문 점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조선업계가 글로벌 거점 지역에 전문인력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선박 건조·판매뿐만 아니라 MRO(유지, 보수, 정비)에 이르는 종합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서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HD 스마트케어 센터’를 구축한다. 현지 법인 등 네트워크에 추가 인력을 지원하고 24시간 고객 대응이 가능한 센터를 꾸린다.

이 회사는 부산과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HD 스마트케어 센터를 유럽, 미국 등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스운반선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미 보급된 물량의 유지 보수 문의도 급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스운반선은 원유를 운반하는 일반 탱크선보다 구조가 복잡한 편이다. 글로벌 선사 등 고객 요청에 상시적으로 대응하려면 24시간 센터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HD현대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많은 곳에 전문인력을 공급하고 AI챗봇을 활용해 반복되는 질문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화오션은 잠수함의 핵심 체계를 공급하는 국내외 협력업체들과 폴란드 현지 교류 확대에 나섰다. 폴란드 정부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잠수함 3척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향후 잠수함 건조 및 인도 등 상황에 맞춰 폴란드 해군이 자체적으로 MRO를 수행할 수 있게 현지에 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자재 공급업체의 폴란드 현지 진출도 확대한다. 

MRO 지원센터는 작업 시 발생하는 애로사항에 대한 기술 지원 및 자문을 수행한다. 유지보수지원시스템(TOMS)을 통해 잠수함의 성능 유지와 부품 관리 등을 지원하게 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폴란드 사업의 최종 수주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MRO 지원센터 등 해외 거점이 늘어난다면 인력의 현지 수급도 같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디지털화 등 기술 급변에 따라 선박의 전체 수명주기를 고려한 설계·건조가 중요해졌단 관측이 나온다. 갈수록 고도화된 센서가 탑재되는 만큼 초기 단계부터 MRO 계획까지 잡혀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 MRO 계획이 없이는 선박 건조 후에 센서를 유지보수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으며, 장비의 상태를 분석해 고장을 예방하는 진단기법이 강조되면서 센서 유지관리에 대한 초반의 계획이 장비의 수명과도 직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정훈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설계 단계부터 어디에 어떠한 센서를 붙여서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 시행착오가 따를 수밖에 없다”며 “초기부터 하나의 공급 체인을 확보해야 원활한 MRO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