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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모터쇼, 119년만에 역사 속으로...IT 커지며 관심 떨어져

2024-06-03     안효문 기자
2019 제네바모터쇼 행사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119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막을 내린다. 내년부터 전시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3일 로이터에 따르면 제네바 국제모터쇼 재단은 지난달 31일 어려운 자동차 시장 환경의 영향으로 모터쇼 개최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재단도 해체키로 했다.

알렉산더 드 세나르클랑 재단 대표는 성명을 통해 "(제네바모터쇼 중단이) 매우 유감스럽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의 관심 부족, 타 모터쇼와의 경쟁 심화, 전시회 유지를 위한 적정 투자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제는 막을 내려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네바모터쇼는 1905년을 시작으로 2차 세계대전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됐던 국제 자동차 전시회다. 자동차 제조사가 없는 스위스의 특성을 살려 특정 지역 브랜드에 편향되지 않는 중립성을 지켜 국제 모터쇼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낸 행사란 평가를 받아왔다.  

전성기 땐 120개 이상 브랜드가 참여해 6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큰 행사였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으로 전시회가 취소된 뒤 4년간 행사가 중단됐다. 올해 2월 재개된 모터쇼엔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고, 관람객도 16만여명에 그치는 등 흥행 성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 전시회 트렌드 변화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전통적인 모터쇼보다 CES나 IFA 등 IT 전시회에 참가, 전장기술 알리기에 힘을 실어왔다. 주 고객층인 자동차 회사들이 모터쇼를 외면하면서 제네바모터쇼의 흥행 하락세도 가속화됐다는 것이 산업계 분석이다. 

제네바모터쇼는 사라지지만 명맥은 이어질 전망이다. 주최 측은 새로운 조직을 구성, 내년 11월 카타르에서 자동차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