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아이패드 프로용 OLED 양산 정상궤도
지난달 수율 크게 개선, 패널 공급량 증가 올해 패널 출하 목표 달성에 큰 문제 없을 듯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위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성이 정상 범주에 들어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아이패드 프로용 OLED 수율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탠덤 구조의 OLED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 OLED 양산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대부분 해결했다"면서 "현재는 미세한 문제들만 개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탠덤 구조는 OLED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이다. 발광층이 1개인 싱글 OLED 구조보다 수명과 휘도(화면 밝기) 등에서 뛰어나다. 특히 OLED 패널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번인(화면을 오래 켜둘 경우 잔상이 남는 현상)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탠덤 OLED를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탠덤 OLED 양산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번 패널 공급에 유리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OLED 수율은 LG디스플레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수율 문제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아이패드 프로 13인치 패널 출하 비중이 11인치보다 월등히 높았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OLED를,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1인치와 13인치 패널을 모두 공급하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 프로용 패널 출하 목표는 450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400만대였다. 실제 공급량도 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 OLED는 스마트폰용 OLED 대비 공급 가격이 비싸다. 애플이 이번에 처음으로 OLED를 도입한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추정한 아이패드 프로용 13인치 OLED 패널 공급가격은 380~390달러, 11인치 OLED 공급가격은 280~290달러다. 반면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평균 가격은 50~60달러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실적 하락을 최대한 방어하려면 이 제품에 최대한 많은 패널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은 올해 전체 아이폰 생산을 전년 대비 10%가량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 기존 모델 패널에 대해 올해 상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와 BOE의 할당량을 늘리는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의 몫은 줄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24조3890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2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