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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북핵, 무책임한 행동…'국제 비확산 레짐' 근간 흔들어'

카자흐스탄 국영지 인터뷰, 대북 공조 언급 "에너지·인프라 심화, 미래지향 협력 확대"

2024-06-11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국영일간지와 서면 인터뷰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11일 밝혔다. 이 매체들은 11일(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 카자흐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특집 인터뷰를 게재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핵개발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규정짓고 비판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같은 국가들이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레짐'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보도된 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 '예게멘 카자흐스탄(카자흐스탄어)', '카자흐스탄스카야 프라브다(러시아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을 "냉전 시기 수백번의 핵실험이 이뤄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독립 후 소련으로부터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세계적 비핵화 모범 국가"라면서 "한국도 비핵화와 비확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의 반복된 결정과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을 계속해서 개발하며 국제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개발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고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에너지, 핵심광물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이 강화되길 희망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이라며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으면서 카라바탄 복합화력, 알마티 순환도로 등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통해 두터운 신뢰 관계가 구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개최되는 정상회담은 양국이 핵심 협력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나아가 핵심광물, 과학기술, 환경, 농업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 지향적 분야로 양국 간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사업 협력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카자흐스탄의 정책환경에 맞춰 국가 AI(인공지능) 발전 전략, 빅데이터 수집활용 촉진 방안, 정부 통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 등 ICT 전략 수립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ICT 분야의 성공 경험과 양국 간의 굳건한 첨단기술 협력이 카자흐스탄의 경제 변혁과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전통적 제조업에서 첨단 분야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고용허가제 송출국 신규 지정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적교류와 문화교류 등 실질 협력을 확대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은 2010년 아스타나에 중앙아시아 최초의 한국문화원을 열었고, 오는 9월에는 중앙아시아 최대 만화 축제인 '코믹콘'에 한국 홍보관을 운영한다. 광주 아시아박물관에서는 2025년부터 중앙아시아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한국과 고려인 동포들의 소통도 확대 한다. 우선 카자흐스탄 내 12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된 고려인 동포들과의 접점을 늘리기로 했다. 이 밖에도 고려인 차세대 동포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아울러 긴밀해지는 양국 관계와 국민들의 높은 여행 수요를 반영하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인천-아스타나 간 직항편이 4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일정을 마친 뒤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2박3일간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