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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웃는 LPG차...지난해 연간 판매량 이미 넘어

2024-06-17     안효문 기자
(왼쪽부터) 기아 봉고3 LPG와 현대차 포터2 LPG. 사진=대한LPG협회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국산차 제조사들이 LPG차량에 주목하고 있다. 내수 판매가 위축되는 가운데 LPG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져서다. 

17일 각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판매된 LPG차는 6만9208대다.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월간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면서 5개월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기록(6만7453대)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내수 시장서 판매된 전체 국산차가 45만2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공급 부족이 겹친 2월의 경우 감소율이 20%에 달했다. 국산차 업체들이 내수 진작 카드 중 하나로 LPG차를 꺼내든 배경이다.

쉐보레 올란도 2.0 LPGi.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LPG차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승용 디젤이 고효율을 앞세우며 세를 넓혔고,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각광 받으며 LPG차 선호도가 낮아졌다. 

그간 LPG차는 사업자(택시, 렌터카)와 장애인만 구매 가능했다. 2017년엔 중고차, 2019년부터는 신차를 일반인들도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렸다.

그럼에도 신차 부족과 제한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LPG 신차 시장은 지난해까지 기대 이하란 평가를 받아왔다. 

기아 봉고 LPG 터보. 사진=기아 제공

올들어 LPG차의 ‘깜짝 성장’은 1톤 화물트럭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판매된 포터와 봉고 LPG차는 4만7000여대로 전체 LPG차 판매 중 약 68%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에 따라 대기관리권역 내 소형 화물트럭이나 어린이 통학차량 등에 디젤차를 운행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포터와 봉고 등 소형 화물트럭의 디젤차를 단종하고 지난해 말부터 LPG로 전환했다.

현대차 쏘나타 택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LPG 택시 시장도 꿈틀댄다.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쏘나타 LPG 택시 판매를 재개했다. 채산성 문제로 지난해 단종한 것을 올해 중국서 생산, 역수입하는 방식으로 생산 단가를 낮췄다. 지난달 현대차는 내수에서 쏘나타 5820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30%가 넘는 1835대가 LPG 택시였다.

기아 역시 이달 중 K5 LPG 택시 투입을 앞두고 있다. KG모빌리티도 지난달부터 휘발유와 LPG를 동시에 사용하는 바이퓨얼 엔진을 탑재한 토레스 택시 판매에 돌입했다. 전기차 위주로 재편됐던 택시 시장이 다시금 LPG차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LPG 연료탱크 '도넛 탱크'.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도 LPG차 인기 속에 내수 판매 확대를 기대한다. 르노코리아는 기존 원통형보다 트렁크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도넛형 LPG 탱크를 국내 최초 개발, SM6와 QM6 등 주력 차종에 일찌감치 탑재하며 LPG 승용 라인업을 준비해왔다. 지난달 판매된 QM6 중 LPG차량 비중이 70%를 넘어설 정도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LPG 차량은 장거리 주행 시 실연비가 좋다는 점, 주행 중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저렴한 연료비와 차 가격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