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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케즘 위기 속 '약진'…LG엔솔·SK온은 뒷걸음질

중국 자동차 업체 글로벌 점유율 60% 이상 차지 미국 대선·유럽의 중국 관세 부과 등 다양한 변수까지

2024-07-03     김소미 기자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자료. 출처 = SNE리서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삼성SDI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유일하게 점유율과 성장률 모두 상승했다. 특히 2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BMW, 아우디, 리비안 등의 북미 전기차 판매 증가 덕분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4~5%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점유율은 눈에 띄게 낮아져 대비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삼성SDI가 전년 동기 대비 26.8%(13.7GWh)의 성장률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5.6%, 4.2%에 그쳤다. 

글로벌 점유율을 보면 삼성SDI는 0.1%포인트 소폭 상승한 4.8%였으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2.1%포인트, 0.9%포인트 떨어진 12.8%, 4.9%를 기록했다. 지난해 1~5월에는 SK온이 삼성SDI보다 1%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높았으나 1년만에 비슷한 수준이 된 것이다. 

삼성SDI의 제품 고급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프리미엄 차량으로 불리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BMW, 아우디 등 브랜드다. 

BMW i4·X·5와 아우디 Q8 e-트론이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북미에서도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고부가 배터리 'P5'와 함께 'P6' 배터리 신규 공급으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삼성SDI는 2분기부터 자동차 전지 부문 전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 공장인 얼티엄셀즈2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GM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SK온은 포드 전용 라인인 미국 조지아 2공장을 현대차 라인으로 연내 전환하고 2분기엔 30GWh 규모의 헝가리 3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 CATL의 기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31.1%(107.0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점유율도 37.5%를 기록하며 2.3%포인트 높아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 외에도 테슬라 모델 3·Y, BMW iX 등 전세계 주요 자동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유일하게 30%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첫 TV토론서 격돌하는 바이든과 트럼프. 출처 = 연합뉴스

SNE리서치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지역의 다양한 변수도 언급했다. 유럽의 경우 미국에 이어 중국 자동차 업체에 상계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 전기차의 미국 진출을 막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자칫 미국의 전기차 전환 속도만 늦춰 경쟁력을 훼손할 우려도 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전기차와 가격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지난달 CNBC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가 판매하고 있는 소형 전기차 시걸은 약 1만달러부터 판매되고 있는데 여기에 100%의 관세를 붙이더라도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수 전기차 가격과 유사하거나 더 저렴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대선이라는 변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기업은 IRA 수혜를 기대하며 북미 지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투자 위축과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SNE리서치는 "북미 현지 증설 계획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