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본 재진출 성적표, 2년간 1300대·점유율 0.3% 그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 일본에서 신차 34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년 전 야심차게 재진출을 선언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10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 통계자료를 보면 올 1~6월 일본에 정식 등록된 수입 브랜드 승용차 중 한국차는 현대차 339대, 기아 2대 등 341대였다. 점유율은 0.3%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2009년 말 철수했다. 이후 버스 등 상용차로 명맥을 이어오다 2022년 5월 일본 재진출을 선언했다.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수소차 넥쏘를 시작으로 승용차 판매에 돌입했고, 올해 코나 일렉트릭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2년간 일본 누적판매는 1300여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일본에서도 친환경차 전략을 취한다. 하지만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한다. 하이브리드를 투입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1996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차 상업 판매에 돌입한 토요타를 비롯해 혼다, 닛산 등 주요 일본 브랜드들이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에 후발주자가 끼어들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일본 전기차 시장의 특수성도 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월 판매가 1만대를 넘어섰을 정도로 타 선진국에 비해 보급이 느린 편이다. 닛산의 경형 전기차 사쿠라가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닛산 사쿠라는 200만엔(1700만원)이라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비싼 배터리 용량을 20㎾h로 억제했다. 주행거리가 180㎞에 불과하지만, 일본 소비자 사이에선 일상 주행에 큰 불편이 없다는 여론이 자리 잡았다.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의 일본 내 가격은 479만엔(4100만원)과 399만엔(342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하지만 일본에선 '고급 전기차'로 인식되는 가격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