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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전기차 부진 직격탄...IRA 혜택 빼면 2500억 적자

연간 매출 목표 변경 '한자릿수 성장→20% 감소'

2024-07-25     김소미 기자

 

LG에너지솔루션 2024년 2분기 재무현황표.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원가 부담의 직격탄을 맞았다. 기존 수립했던 연간 매출 목표치는 하향 조정하고 투자 속도 조절 등 비용 효율화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 1619억원으로 29.8% 줄었다. 

이날 사업·경영계획 정정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 성장'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IRA에 따른 올해 세액 공제 예상 수혜 규모도 45∼50GWh(기가와트시)에서 30∼35GWh로 낮췄다.

전반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연동 영향이 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수산화리튬이 kg당 2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14달러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가격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회사 매출은 예상보다 큰 폭의 출하 성장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미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출시와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확대가 전체적인 매출 수준을 전 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했다고 한다. 

이 부사장은 "손익 측면에서는 수요 감소로 인해 유럽 및 중국 공장 가동률이 하락해 고정비 부담이 컸으나 북미 지역 배터리 판매 호조로 IRA 세액 공제 효과가 2배 이상 증가해 전 분기 대비 24.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는 전 분기보다 137% 증가한 4478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그러나 투입 재료비와 원가 부담 및 가동률 조정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AMPC를 제외한 수익성은 악화됐다. AMPC를 제외한 2분기 영업손실은 2525억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주요 과제로 생산 효율성 및 투자 유연성 극대화, 신제품 양산 가시화,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품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집중 추진한다.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주요 과제로 생산 효율성 및 투자 유연성 극대화, 신제품 양산 가시화,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품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EV형 파우치 제품은 여러 고객사와 LFP 등 보급형 제품들에 대한 수주 논의 중"이라며 "46시리즈는 EV 스타트업과 메이저 다양한 완성차 업체(OEM)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광물에서 전구체 영역까지 원재료 직접 조달을 확대하고, 업스트림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를 강화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공정 간소화와 스마트팩토리 적용 가속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올리겠단 계획이다.

차세대 원통형 4680 배터리 양산 계획도 공유했다. 노인학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 상무는 "현재 오창공장에서 신규 라인 준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올해 하반기 내 양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양산 일정을 앞당기려고 했지만 내부 정비와 고객사와의 일정 협의 등으로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고객사 외에도 다수의 고객사들과 4680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펙의 46시리즈 제품에 대해서도 공급 협의 중에 있다"며 "이는 현재 증설 중인 애리조나 사이트에서 오는 2026년 이후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속도 조절도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지난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시장의 수요 둔화와 고객사 물량 변동,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존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애리조나 ESS용 LFP 배터리 공장 건설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EV 시장의 수요 정체기가 배터리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글로벌 캐파 운영 최적화 관점에서 기존 공장 유휴 라인을 다른 애플리케이션 및 신규 제품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증설 프로젝트는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고, 증설 규모와 램프 속도 조절을 통해 과잉 투자를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정비 부담비 부담을 완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이어가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구축해 글로벌 선도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