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의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는 하이브리드카 판매 증가와 북미 시장 호조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25일 현대차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승조 기획재정본부장은 "판매대수가 105만7000대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으나 북미 시장이 상반기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국내와 유럽에서도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계획은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른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유연하게 대응했다"고 했다.

이날 현대차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매출 45조206억원(자동차 35조2373억원, 금융 및 기타 9조7833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 당기순이익 4조1739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0.7% 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하반기에도 미국을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의 판매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이 이미 사업계획에 반영돼 있는 만큼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선 현대차의 북미시장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 지역 인센티브 증가와 대선 등 불확실성 요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연비 규제나 전기차 보조금, 수입품 관세 정책 등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10월 가동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경우 전기차 생산을 주로 담당할 예정이어서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현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등을 큰 업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대선 전에 앞당겨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트럼프 재집권 시 IRA 폐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현재 해당 법안의 혜택을 받고 있는 주가 경합 혹은 공화당 우세 지역인 만큼 (폐지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인센티브와 관련 "현재 차 한대에 3100달러 정도 지원한다. 전년 대비 50% 이상, 전 분기 대비 4% 정도 늘었다"며 "시장 변화에 대비해 사업계획에 이미 반영했고 계획 안에 관리 중이다. 하반기에 더 올라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78.4%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원가상승 부담은 적다고 회사측은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믹스 개선과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하락, 내부적인 원가절감 활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하반기 원자재 가격 추이가 상반기보단 속도가 떨어져도 하락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 믹스 등 원가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