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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에 “자식 없는 여자” 공격했다 역풍 맞은 밴스…캣레이디 화났다

2024-07-26     나혜리 기자
사진=AFP 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나혜리 기자]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과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여성"이라고 공격한 발언이 뒤늦게 온라인 상에 확산하면서 거센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밴스 의원이 2021년 7월 폭스뉴스에 출연했을 때 언급한 내용인데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몇몇 민주당 인사들을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childless cat ladies who are miserable at their own lives)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이 자녀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캣 래이디는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중년의 독신 여성을 일컫는 표현으로, 비하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사진=AP 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밴스 의원의 3년 전 인터뷰 내용을 올리고 "미국의 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정말 믿을 수 없다"고 썼다.

애니스턴은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난임으로 체외수정(IVF) 등을 시도하며 큰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밴스 의원을 비판한 다른 게시물에서 "밴스 씨, 당신의 딸이 언젠가 자력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운이 좋길 기도한다"며 "그녀가 두 번째 옵션으로 IVF에 의지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신은 그녀에게서 그것도 뺏으려 하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미국에서 체외수정 시술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주당이 제안한 법안을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대하며 심의를 막은 일을 꼬집은 것이다.

원로배우 우피 골드버그도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있고, 아이를 갖길 원해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간접적으로 밴스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 22일 한 사용자가 본인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밴스 의원의 해당 인터뷰 영상은 약 사흘 만에 285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밴스 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인기 절정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 또한 비난대열에 합류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고양이 3마리를 키우며 혼자 사는 여성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틱톡에는 “11월에 해리스에게 투표하러 투표소로 가는 자식 없는 고양이 여성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테일러 스위프트가 거대한 고양이 등에 올라타고 이동하는 모습의 합성 이미지가 게시돼 인기를 끌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의 발언에 대한 이런 격렬한 반응은 낙태와 피임, 체외수정 등 여성의 생식권 문제가 이번 대선의 주요 동력이 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생물학적 자녀는 없지만,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자녀 둘을 키워낸 바 있어 자녀가 없다는 공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