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中 손익분기점 넘겨...美 판매 확대, 내년 IRA 혜택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기아가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가운데 주요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성적에 희비가 갈린다.
매출 27조5680억원, 영업이익 3조6440억원, 당기순이익 2조95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 7.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3.2%로 올 1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3.1%)를 경신했다.
하지만 완성차 판매대수는 줄었다. 이 기간 글로벌 전체 판매실적은 79만5183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1.6%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13만8150대로 8.4% 뒷걸음질친 가운데 유럽이 16만7000대에 머물며 12.5% 급감했다.
빠르게 점유율을 올리던 인도에서도 6만1000대 판매하며 1.0%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분기 판매가 1만9000대까지 떨어졌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중국 시장은 현재 과도한 경쟁으로 (중국 내 판매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할인을 늘리는 식의 무리수를 둘 필요 없다고 본다"며 "중국에서 생산해 다른 지역에 판매하는 수출 전진기지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딜러 체계 개선과 경쟁력 있는 신차 투입 등 장기적인 계획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2분기부터 중국 공장 기준 BEP(손익분기점)을 넘어갔다. 중국이 비용을 갉아먹는 게 아니라 자립 가능한 체계가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미국을 포함한 북미에선 27만8000대 판매하며 6.4%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서 전기차를 판매하며 7500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기아 전기차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지원하는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자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전해주는 것이다. 지원금이 클 수록 회사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조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주우정 부사장은 "EV6와 니로 등 전기차 말고는 쏘울과 포르테(국내명 K3)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미국에서 가장 인센티브를 적게 쓰는 브랜드가 우리"라며 "하반기 포르테를 단종하면 인센티브 대상은 더 줄어들게 된다. 앞서 가격을 인상한 것과 판매 확대를 고려한다면 현재 상황에서 인센티브를 늘린다 해도 상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주 부사장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EV6 등 전기차를 양산하는데, 이렇게 되면 IRA 세액공제도 받게 돼 전기차 인센티브를 더 줄일 여력이 생긴다"고 부연했다.
인도 시장과 관련해선 "세 개 차종을 판매하는데, 출시 후 시간이 지나 판매 여력이 떨어진 상태다"라며 "지역에 특화된 트림이나 사양을 더하거나 딜러 체제 강화 등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지막 보릿고개 넘는다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유럽 판매와 관련 기아 관계자는 "유럽은 소형 SUV 수요가 많은데 올해 리오를 단산하고, 국내 생산시설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공급 지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생산이 정상화되면 하이브리드 SUV를 중심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