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트럼프 컴백?…美 투자 고심 커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공장 양산 시기 조정, 보조금 축소 우려 "TSMC는 투자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

2024-07-30     김언한 기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때문에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보조금 지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트럼프 당선 시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금을 축소하겠다고 밝혀 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440억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64억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삼성전자의 대미 반도체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14.5%다. 인텔 8.5%, TSMC 10.2%보다 높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는 어렵지만 용도를 일부 바꾸는 등 전략 변경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이 곳에서 선단공정을 통해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그 시기를 2026년으로 미뤘다.

단순히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문제 때문에 일정을 늦춘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세부 계획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해외 투자는 레거시(구형) 공장을 짓는 것보다 리스크가 크다.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수율을 높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한국에서보다 생산성이 떨어진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정부가 반도체 보조금 정책을 바꿀 경우 미국 투자 방향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점도 단순히 으름장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앞서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패키징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인센티브)이 줄어들면 손해가 커진다. 그런가하면 현지에 공장을 뒀다고 해서 미국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지에 공장이 있다고 미국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수월해지는 게 아니다"면서 "TSMC의 경쟁력은 전적으로 파운드리 기술력과 고객사 관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짓고 있는 TSMC는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투자를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대형 고객사가 많고, 중국에 대한 매출 비중도 높아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일 경우 받을 수 있는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기업은 트럼프가 당선될 때를 대비해 TSMC에 대량 주문을 넣어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대만 IT매체 테크뉴스에 따르면 TSMC의 파운드리 서비스 비용에서 최고 40%의 웃돈을 주고 거래할 정도로 상황이 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힘입어 TSMC의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올해 1분기 9%에서 2분기 16%로 커졌다. 중국 고객사 주문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3분기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 공장을 지었을 때 운영비 등을 생각하면 한국 기업에 이익이 되는 점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트럼프가 당선돼 반도체 보조금과 세제혜택이 줄어들면 굳이 미국에 투자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