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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원자재 확보에 집중…'값쌀 때 산다'

전방시장 둔화 지속…역래깅 효과 우려도

2024-07-31     김소미 기자
 리튬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칠레 아타카마 염호. 사진 = 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확보에는 공격적인 모습이다.

최근 리튬 등 핵심 광물 가격이 하락하자 저렴할 때 구매해 장기적인 비용 절감을 꾀하고 미래 수요를 대비하겠단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경우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호주 리튬 광산업체 라이온타운과 대규모 리튬 정광 공급 및 전환사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원료가 된다. 협약에 따라 15년 동안 총 175만t의 리튬 정광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SK온도 지난달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기차 약 100만대 분량인 10만t 규모 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아르헨티나, 칠레 등 리튬 매장량이 많은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리튬광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지난 30일 기준 kg당 81.5위안(약 1만5495원)이다. 전년 동기(257.5위안)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한 2022년 11월에는 581위안까지 치솟은 바 있다. 

또 다른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도 지난 5월 톤(t)당 2만달러대였지만 지난 30일 기준 1만5797달러(약 2180만원)로 떨어졌다. 

수산화리튬 가격도 하락세다. 업계에선 수산화리튬 가격이 올 상반기 kg당 20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나 14달러(1만9315원)를 밑돌고 있다.

리튬 가격 하락표. 출처 =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이에 업계는 장기적으로 보면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게 미래 경쟁력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광물 수요는 오는 2025년이면 2022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하고 2030년에는 7~8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을 기점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도 낮춰야 한다. 지난해 천연흑연 97.2%, 인조흑연 95.3%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오히려 역래깅 효과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자료를 보면, 리튬 및 니켈 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해에만 배터리 가격이 30%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배터리 생산비용을 낮추지만 동시에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기업 수익성에 타격을 주는 것이다.

올해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했다. 매출은 6조1619억원으로 29.8% 줄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함께 광물가격 하락 등을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확보는 향후 경쟁력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은 예상할 수 없는 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