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것에 집중”…중견건설사, 주택사업 더 힘준다
부동산 경기 불황 속 아파트 브랜드 새단장 ‘열풍’ 우미‧반도건설,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 및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금호건설‧HL디앤아이한라, 수십년 사용하던 브랜드 전격 교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최근 잇따라 아파트 브랜드 새 단장에 나서는 등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해외사업, 플랜트, 사회간접자본(SOC) 등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는 대형건설사들과 달리 국내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가진 중견건설사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최근 아파트 브랜드 ‘린’의 새로운 디자인을 발표했다. 우미건설이 지난 2006년 선보인 '린'은 한자 '이웃 린(隣)'에서 그 의미를 가져온 아파트 브랜드다.
우미건설은 이번에 리뉴얼 된 린의 브랜드 정체성으로 ‘순수함’을 내세웠다. 주거의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가진 주거 상품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5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KAIVE UBORA, 이하 카이브)’를 론칭했다. 신규 브랜드는 반도건설이 지난 2006년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 이후 18년여 만에 공개된 프리미엄 브랜드다.
‘카이브 유보라’는 반도건설이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에 공급하는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에 처음 적용된다.
비슷한 시기에 금호건설은 기존의 ‘어울림’과 ‘리첸시아’를 대체할 신규 주거 브랜드인 ‘아테라(ARTERA)’를 선보였다. ‘아테라’는 아테라는 ‘예술(ART)’과 ‘대지(TERRA)’, 그리고 ‘시대(ERA)’를 조합한 단어로,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집을 단순히 주거하는 공간이 아닌 하나의 예술로 대하는 금호건설의 아름다움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담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테라’ 단지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금호건설이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분양한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청약에서 평균 47.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 1순위 해당지역 마감됐다.
비슷한 시기에 HL디앤아이한라도 27년 동안 사용해 온 '한라비발디'를 대체할 새로운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공개했다. 에피트는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Everyone’s Favorite, Complete)'란 뜻이다. 2022년 사명 변경에 이은 두 번째 큰 변화다.
에피트는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라는 의미를 담은 ‘Everyone’s Favorite, Complete’의 조어로, 비발디를 대신해 아파트, 프리미엄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 건축물에 적용된다.
회사 측은 아파트와 중대형 오피스텔에는 에피트 브랜드를 사용하고, 기타 유형엔 에피트의 서브 브랜드를 적용할 방침이다. 소형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엔 ‘에피트 어바닉’을, 지식산업센터엔 ‘에피트 프로제’란 브랜드를 붙이기로 했다.
브랜드가 아닌 자사 아파트 브랜드 외관을 새단장한 건설사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월 자사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의 외관을 개편했다.
리뉴얼된 단지는 하늘채 BI의 H를 조형적 언어를 사용해 건축물의 형태만으로도 하늘채의 첫인상을 상징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랜드마크 동에는 간결한 큐브형 하늘채 BI를 설치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이러한 중견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 열풍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분양 시장에서 아파트 상품성이 높은 일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탈출구를 마련하려는 대형건설사와 달리 중견건설사들은 주력사업인 주택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주택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견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 열풍은 앞으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