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HVDC 기술 경쟁 심화... 전력업계, 파리로 '헤쳐모여'

국제 대전력망 회의 '2024 시그레' 개막 LS전선·효성중공업·프리즈미안 등 참가

2024-08-28     최용구 기자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왼쪽)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2024 시그레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전압형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중심으로 기술경쟁이 치열하다.

각 기업들은 새로운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오월동주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2024 국제 대전력망 기술회의(2024 시그레)가 개최된다. 수주 영업보단 기술 교류 중심의 이벤트다. 논문 발표 등으로 사업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다.

기술 평준화가 상당 부분 이뤄진 변압기 쪽보단 HVDC 등 DC(직류) 케이블 관련 이슈가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S전선, 효성중공업,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지멘스(독일), 히타치(일본), 엔알 일렉트릭(중국) 등이 참가한다.

경쟁사 간 민감한 내용은 자체 검열하기 때문에 대화나 일부 발표 내용 등을 참고해 전략을 모색한다. 유럽업체끼리 뭉치는 기조가 강하다보니 현장에 간 우리나라 업체가 서로 가까워지는 행사로도 알려져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발전 및 전기기계 에너지 변환 △변압기 및 원자로 △송배전 설비 △절연케이블 △변전소 및 전기설비 △보호 및 자동화 △전력시스템 개발 및 경제학 △동력시스템 작동·제어 △지속가능성 △전기시장 규제 △분산에너지 자원 △통신 및 사이버보안 등 16개 세션으로 나뉜다. 

HVDC는 이 중 12개 세션의 키워드다. 대한전선은 500㎸(킬로볼트)급 HVDC 중간접속재(PMJ)용 절연체 등에 관해 발표한다. 한국전력과 카페스는 HVDC 해석시스템 개발 동향을 설명한다.

LS전선은 HVDC 케이블의 과전압 테스트 등을 주제로 교류한다. 효성중공업은 HVDC시스템의 진동 해석 등을 놓고 논의한다. 

프리즈미안, 넥상스 등 경쟁사들은 HVDC 케이블의 휨 강성, 실리콘 카바이드 기반 HVDC 하이브리드 차단기, HVDC 가스절연 케이블 연결, VSC(전압 소스 변환기) HVDC 시스템 등을 이슈로 제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DC 케이블은 사업 수주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영역"이라며 "국내와 유럽 경쟁사들이 최고 수준을 겨루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세가 매섭긴하다. 중국은 과거와 달리 국내 기술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그레에서 새로운 동향을 파악하면 중장기 연구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각사의 제품과 기술이 일부 오픈되는 원론적 교류에 그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