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해리스 첫 TV토론... ‘끼어들기’·‘비아냥’ 난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각) 생중계된 미국 대선 TV토론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뜨거운 설전이 이어졌다.
정해진 발언 순서에만 마이크가 켜지는 규칙이 적용됐지만 두 후보는 차례를 무시하고 끼어들기를 반복했다.
이날 토론 무대가 마련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 내 스튜디오에 들어선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악수에 응했다.
현지 언론은 대선 TV 토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악수를 한 것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토론 초반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중산층이 아닌 부유층을 위한 것이다. 그는 여러분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자 트럼프는 해리스가 참모진의 말을 그대로 옮기고 있다는 취지로 비꼬았다.
트럼프는 “듣기 좋은 말일 뿐”이라며 “그들이 그녀에게 말하라고 준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와 낙태, 이민 등을 주제로 발언이 오갔지만 토론보다는 비방전에 가까웠다. 반도체 칩 이야기에선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을 거듭했고 국경 정책 등 민감한 이슈에는 회피로 일관했다.
“민주당이 임신 9개월에도 아기를 죽일 수 있게 하기를 원한다”, “신생아를 출생 후 처형하는 것을 지지한다” 등 자극적인 발언이 나오자 진행자가 나서 사실을 바로잡기도 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발언에 고개를 흔들거나 중간중간 헛웃음을 지었다. 트럼프는 해리스의 도발 태도에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은 당초 예정된 90분을 넘어 약 100분 동안 진행됐다.
CNN은 “해리스의 전략은 트럼프 발언이 궤도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것이었다”라며 “해리스는 토론 내내 트럼프에게 미끼를 던졌고 트럼프는 덥석 받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는 계속해서 트럼프를 짜증나게 했다”면서 “처음엔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였지만 해리스가 몰아붙이자 점점 흥분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