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가동률 내후년 회복 전망…IT기기 수요 약세 영향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충북 음성군에 있는 DB하이텍의 상우공장(팹2) 가동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선 CMOS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을 생산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DB하이텍의 경기도 부천공장(팹1)의 평균 가동률은 70%대, 상우공장 가동률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두 공장은 코로나19가 야기한 반도체 공급난으로 한때 풀가동(가동률 100%)을 이어갔으나 공급난이 해소된 후 가동률이 급락했다. 미래 수요를 당겨쓴 영향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로 전력관리칩(PMIC), DDI,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등을 주력으로 양산한다. 월 15만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만드는 반도체 중 수요가 가장 많은 것은 차량용 반도체다. 응용처별 매출로 보면 차량용 반도체 관련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차량용 MCU 공급난이 해소된 데 이어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로 IT기기용 반도체 주문량마저 급감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TV·스마트폰과 같은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에 들어가는 DDI, 그리고 노트북·PC에 채용되는 PMIC 수요 감소가 가동률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에선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DB하이텍 공장 가동률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겠지만 수 년 안에는 과거와 같은 초호황을 다시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B하이텍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수요 정체 외에도 저사양 PMIC에서 중국 업체에 많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이 최근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이 주력인 MCU, PMIC 등은 모두 성숙 공정에서 생산돼 수익성이 낮다.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내년까지 DB하이텍의 공장 가동률은 많이 올라와야 70%대 정도일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내후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여 이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현재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전 세계 파운드리 기업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16%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4.1% 역성장했다. DB하이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