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대표 '명태균, 당원명부로 광범위한 여론조사'
강혜경 제출 '명태균 연루' 의혹 명단에 경남 정치인 다수 포함 경남 여론조사업계 "공개된 명단 외 경남 출마자 대다수가 의뢰"
[경남=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유제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연루 의혹을 받는 정치인 명단이 일부 공개된 가운데, 경남지역 선거 출마자 상당수가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명태균 연루' 정치인 명단에는 강민국, 박대출, 윤한홍 등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의 명단이 올랐다.
특히 명단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홍남표 창원시장, 조규일 진주시장, 오태완 의령군수 등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국민의힘 소속 강기윤 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 경남지역의 여야 정치인 10명 이상의 이름이 거론됐다.
명태균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표용 여론조사와 함께 비공표용 자체 조사를 다수 진행했다"며 자신과 거래한 유력 정치인들이 30명 이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지역의 한 여론조사 업체 대표 A씨는 22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과의 통화에서 "명씨가 광범위하게 여론조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힘)당원들의 전화번호를 대량 입수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로 지난 10일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제 운영자로 알려진 명태균이 국민의힘 당원 57만여명의 전화번호로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A씨는 10여년 전 휴대폰 대리점과 텔레마케팅 사업을 하던 명씨를 지역 정치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으며, 명씨가 여론조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위해 자문을 구했던 인물이다.
강혜경 씨가 공개한 명단과 관련해 그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등 출마자 대다수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강씨 변호인도 언론에 "명태균이 말한 숫자는 정확하지 않고 여론조사 의뢰 건으로 연관된 사람은 더 있다고 한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