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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지지율'에 갇힌 尹, 임기반환점 앞두고 4대 개혁 추진 의지 재차 강조

"4대 개혁은 곧 민생…연내 성과 나와야" 계속된 지지율 부진…국정동력 약화 우려↑ 대통령실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2024-10-28     박준영 기자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 월대 앞 무대에서 국군 장병들에게 격려의 말을 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4대(연금·의료·교육·노동)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곧 '민생'이라고 강조하면서 추진 의지를 다졌다. 지지율이 20% 초반대에 갇히면서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다시 한번 핵심 국정과제인 4대 개혁 추진 의지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내달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4대 개혁 추진이 곧 민생"이라며 "연금, 의료, 교육, 노동 4대 개혁 추진에 박차를 가하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연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다시 한 번 4대 개혁 추진 의지를 다진 이유를 '정쟁' 때문이라고 봤다. 국정감사 기간 동안 민생과 관계 없는 정쟁에 정부의 개혁 추진 의지가 가려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22대 첫 국감에서 여야가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리스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처리를 두고 당력을 총동원하자, 국회가 '정책 국감'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개혁이 언론의 주목을 받아야 개혁 동력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역 인근 전통시장인 초량시장에서 부산 시민과 상인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20%대 늪'에 빠진 尹지지율...9월 넷째 주 이후 5주 연속

하지만 윤 대통령이 4대 개혁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임기반환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내달 10일 예정돼 있지만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면서, 지지율은 20%대 늪에 빠져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 지지층까지 등을 돌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하면서 사실상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24.6%, 부정 평가는 71.4%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3.9%였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24.1%를 기록했던 일주일 전 조사 때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소폭 상승했지만, 이번에도 20%대 지지율에선 탈출하진 못했다. 9월 넷째 주 이후 벌써 5주째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4.9%포인트↑), 부산·울산·경남(3.9%포인트↑), 대구·경북(1.7%포인트↑)에서는 상승했다. 대전·세종·충청(3.6%포인트↓), 인천·경기(2.3%포인트↓)에서는 하락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6.0%포인트↑), 70대 이상(2.6%포인트↑), 40대(1.2%포인트↑)올랐다. 60대(3.1%포인트↓)와 50대(1.5%포인트↓)에서는 떨어졌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1.3%포인트↑)에서 올랐고, 진보층(2.1%포인트↓)에서는 내려갔다.

리얼미터는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뿐만 아니라 고령층과 이념 보수층에서조차 지지를 거둬들이며 당정 분리 평가 경향이 점차 선명해지는 상황"이라며 "여사 리스크, 의료 대란 등을 놓고 법리적·절차적 정당성을 되풀이하는 정부의 메시지가 지지 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실도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데 대해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민생과 개혁 과제에 더욱 힘을 쓰겠다"면서 "김 여사 관련 방안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충분히 말씀하셨고 추가적으로 논의되거나 검토되면 다음 기회에도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를 기록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0%포인트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