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RU 비즈니즈 확대에... 선박 개조 특수 '기대감'
LNG운반선 개조 사업, 중소조선사에도 기회 中·싱가포르가 시장 선점...진입 장벽 높지 않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용구 기자] 노후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부유식 LNG저장·재기화 설비(FSRU)로 개조하는 사업에 국내 조선업계가 주목한다.
FSRU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비용, 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극대화를 노리는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는 LNG운반선 개조를 통한 FSRU 확장을 추진 중이다.
FSRU는 육상의 LNG터미널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솔루션이다. 육지에 LNG터미널을 짓는 것은 통상 4~5년이 소요되지만, FSRU는 2~3년이면 제작 가능하다. 운용 중인 LNG운반선을 개조해서 FSRU를 제작할 경우 시간과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는 전 세계 FSRU 시장의 20% 이상인 10척의 FSRU를 운용하고 있다. 호그 LNG(노르웨이)도 10척, 골라 LNG(노르웨이)는 8척, BW가스(노르웨이) 5척, 엠오엘(일본)은 4척의 FSRU를 운용 중이다.
이들 에너지사는 국내 조선사에 FSRU 신조 물량을 발주하기도 하지만 개조를 통해서도 FSRU를 확보하고 있다.
개조에서 요구되는 기자재, 모듈 등 사양을 정해 에너지사가 발주를 내면 조선사가 입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선사들은 개조 사업 수행을 통해 도크 비용, 공사비, 인건비 등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FSRU로의 개조 사업은 중국과 싱가포르 조선소가 실적을 보유 중이다.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개조 사업보다 수익성이 큰 FSRU 신조에 초점을 맞춘 데 따른 결과다.
다만 HD현대마린솔루션, 한화파워시스템 등 개조 역량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어렵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한국조선해양, 한화파워시스템은 한화오션의 FSRU 설계·건조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개조에 필요한 설계 작업을 수행하고 국내 중소조선사의 도크를 활용해 공사를 수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거론된다. 신규 선박 건조로 국내 대형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도크가 포화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중소조선사들에게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기자재 밸류체인이 개조에 특화돼 있지 않고 신규 건조 쪽에 쏠린 경향이 강하다”면서 “도크 확보뿐 아니라 개조에 대한 네트워킹망 확보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