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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IPO 시동'…외연확장 잰걸음

잇단 수주 낭보...사업 성장성 입증 수년간 체질개선 작업 성과 가시화 침체된 시장 상황 변수...시기 고심

2024-12-02     이보미 기자
LG CNS 본사 전경. 사진= LG CNS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보미 기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LG CNS가 잇단 수주 낭보로 외연확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스템통합(SI) 기업 전형의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면서 IPO 완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 남은 변수는 연말 급격히 침체된 공모 시장의 투자 심리 회복 여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달부터 미래에셋셍명 차세대 시스템 개발사업에 착수한다. 사업 기간은 내후년 11월까지 총 24개월, 규모는 1500억원 수준이다. 시스템 구축 범위는 보험코어, 대고객서비스, 고객상담(MISO),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성형 인공지능(AI) 구축 등 유관시스템 대응 개발이다. 

LG CNS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발주한 720억원 규모  차세대 시스템(1단계) 구축 사업 SI용역 사업 입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정보화 사업 예산 축소 기조로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업계에선 LG CNS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예탁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끈 전력이 있는 데다 2018년엔 전자증권 시스템 업무를 수행하며 협력관계를 공고히 한 바 있어서다.

IPO를 앞두고 SI 기업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축소함과 함께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초 그룹 계열사 SI 서비스를 주로 영위하던 LG CNS는 지난 수년간 체질 개선 작업을 추진해왔다. 클라우드, 금융 디지털, 스마트 물류,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디바이스경험(DX)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상당한 성과도 거뒀다.

스마트 물류 분야에서는 로봇 기반의 물류 지능화를 추진해 무인운송로봇(AGV), AI 피킹 로봇 등 제어 시스템이 각기 다른 이기종 로봇들을 통합적으로 제어·관리·운영하는 '로봇 통합운영 플랫폼'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AI센터'와 '젠(Gen) AI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제조기업 전용 마케팅 이미지 생성형 AI 서비스·카드사 생성형 AI 플랫폼·은행 고객상담 챗봇 구축, 정부 전용 행정지원 생성형 AI 서비스 등 생성형 AI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5조6053억원, 영업이익 46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8%, 20.4% 증가한 성과를 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4383억원, 영업이익은 1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60.1% 늘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4조원에 육박한다.

IPO의 경우 현재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으로, 상장규정상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영업일 기준 45일 내외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에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의 상장예정 주식수는 9668만5948주, 공모예정 주식수는 1937만7190주로, 시장에선 LG CNS 몸값을 7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연말 공모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다. 최근 한국 증시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서 IPO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실제 지난달 기관수요예측을 거친 13개 기업(총 18곳 가운데 스팩 5개사 제외)의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 초과 확정 비중은 76.9%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100%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감소세다.

올해 바이오업계 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고 상장 철회를 결정하기도 했다. 아이지넷도 상장 일정을 철회하고 공모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지난달엔 2차전지 공조기기 제조업체인 씨케이솔루션이 예상 기업가치도 밑도는 평가를 받아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LG CNS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아직 예심이 진행 중이고,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 이렇다 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일단 예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지난 2022년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후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검토해왔다. 이번엔 맥쿼리자산운용에 회사 지분 35%를 매각할 2020년 당시 맺었던 5년 내 IPO 조건에 따라 더이상 상장 계획을 미루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최근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해 시간을 벌면서 일정이 다소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