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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마음의 힘 길러요'...대구교육청이 도입한 '마음학기제'

2024-12-13     김원균 기자
대구 지산초등학교 '마음학기제' 수업 시간. 사진=김원균 기자

[대구=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원균 기자] "우울하고 불편한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지난 10일 대구 지산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의 '마음학기제' 수업 시간, 담임인 김정희 교사가 학생들에게 한 질문이다.

학생들은 "좋아하는 과자를 먹으면서 유튜브를 봐요", "인형을 때려요", "혀에 불이 날 정도로 매운 걸 먹어요" 등 저마다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말했다.

'마음학기제'는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정서 회복과 자기조절력 향상을 돕는 교과·체험학습 15차시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12곳, 올해 지산초등학교를 포함해 50곳을 선도학교로 선정하고 교육을 시행했다. 

초등학교는 '나'의 정서조절능력을 키운다면, 중학교는 사회적 '관계'에 초점을 두고 사회정서역량을 함양하는 데 집중한다.

대구 지산초등학교 '마음학기제' 수업. 사진=김원균 기자

이날 9차시 수업에서는 학급일지 속 친구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문화예술경연대회에서 상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받지 못해 너무 속상하고 상 받은 친구가 부럽다' 등 고민이 나왔다.

한 학생은 "미술학원에 다니고, 다음 대회 때 잘하자라는 생각을 하고, '상을 못 타도 잘했어'라고 스스로를 칭찬하자"며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이 방법에 공감을 가거나 좋다고 생각이 들면 스스럼없이 엄지를 만들어 '따봉'으로 '좋아요'를 표현하기도 했다.

현장 교사들은 '마음 교육'이 아이들의 자기조절능력이나 회복 탄력성 등과 같은 마음의 힘을 길러줘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교사는 "학교폭력은 서로 이해가 안되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내 마음과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학교폭력이 예방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지지받는 게 가장 큰 변화"라며 "초등 마음 교육에서는 가장 큰 목적이 정서 조절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대구는 올해 1차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0.9%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고, 학교폭력 피해율도 전년 대비 56.6% 감소했다.

이에 '마음학기제'는 교육부에서 실시한 '2024년 시·도교육청 평가'의 국가시책 추진실적 정성평가 중 '학교 폭력 근절노력'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같은 성과에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전체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마음학기제'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

이 번달부터 내년 2월까지 초·중 관리자와 마음학기제 담당 교사들에 대한 집중 연수를 실시하고 '마음교육 지원단'을 통해 컨설팅, 원격 연수 콘텐츠 개발·보급 등 내년도 '마음학기제' 시행에 대비할 방침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학생들의 마음의 힘을 함양하는 교육을 더욱 고민하고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음교육 워크북. 사진=김원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