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W-OLED 생산량 감소…블프 판촉 강화 영향
블랙프라이데이 끝난 후 패널 생산량 저조 LG전자, 트럼프 2기 출범 전 TV 판촉 강화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의 생산량이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난 뒤 TV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W-OLED 공장의 생산량은 현재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6만장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원래 월 9만장 정도지만 4분기부터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통상 11~12월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비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W-OLED 생산량이 적다. 글로벌 TV 수요의 상당 부분이 미니LED TV 등으로 이동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파주 공장 생산능력은 월 8만장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생산량은 2만~3만장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가동률은 원래 높지 않았다.
한국보다는 중국에서 패널을 만드는 것이 인건비, 시설비 등 비용 효율이 높아 애당초 광저우 공장에 많은 물량이 할당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 들어 파주 공장 W-OLED 생산량은 이전보다 더 줄었다. 파주 공장은 롤러블 OLED 등 차세대 패널을 주로 양산해왔다.
업계에선 TV 제조사들이 지난 10~11월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면서 내년 TV 수요를 앞당겨 썼다고 보고 있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입품 관세 정책이 발표되기 전 물량 밀어내기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내년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이 영향으로 불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TV 가격은 불황을 암시하고 있다.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LG전자의 65형 올레드 TV 판매 가격은 1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이 기간 65형 LG 올레드 B시리즈는 월마트에서 999달러에 판매됐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이 제품은 1249달러에 팔렸었다.
83형 LG 올레드 C 시리즈는 월마트에서 3299달러에 판매돼 지난해 대비 15% 저렴해졌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월마트, 베스트바이에서 1796달러에 판매된 77형 LG 올레드 B 시리즈는 올해 1599달러로 떨어졌다.
내년 OLED TV 시장은 올해보다 소폭 성장하는 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내년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이 350만대로 올해보다 20만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 OLED 생산을 늘리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여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 삼성전자는 관련 제품을 180만대 정도 생산해 올해보다 약 29%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