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결산] SKT·KT·LGU+, AI에 '올인'…수익화 잰걸음
AI 사업 수익화 초입 단계 B2B·B2C 걸쳐 다양한 AI 서비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장정우 기자] 올해 이동통신사들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 고객을 위한 AI 서비스, 기업 고객을 위한 AI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및 연구가 이뤄졌다.
SKT는 올해부터 AI 사업이 수익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AI 사업에 집중해왔다.
올해 초에는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출범을 알리며 협력에 나섰다. 나아가 통신에 특화된 LLM(거대언어모델) ‘텔코 LLM’을 개발하며, 글로벌 통신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에는 텔코 LLM을 적용한 ‘AI 고객센터’를 오픈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통신 외에도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 반려동물 진단 솔루션 ‘엑스칼리버’, 위치 기반 데이터 분석 서비스 ‘리트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지속하며 AI 전환에 힘썼다.
SKT와 SK C&C를 주축으로 ‘AIX사업부’를 정식 출범하고 AI B2B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에이닷 비즈, AI 마켓 인텔리전스, 통신 AI, 제조 AI의 4가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B2B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계획을 통해 AI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의 AI 인프라를 만든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장 빠르게 수익화가 가능한 사업으로 전망했다.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와 액침냉각 등 에너지 솔루션, AI 클러스터 운영 역량을 결합할 경우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클라우드, IT 분야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면서 국내 통신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KT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MS와의 전략적 협력을 결정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T는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통해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I 전환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오픈 AI의 GPT-4o를 기반으로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 ‘소버린 AI’ 구축에 나선다. 소버린 AI는 데이터, 법, 규제, 문화 등을 서비스 국가에 맞게 최적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 내년 100명 규모의 AX 전문기업 설립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이어간다.
지난달에는 AICT 컴퍼니로 지속 성장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B2B 조직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통합해 AI, 클라우드, 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사업역량까지 갖출 수 있도록 했다.
B2B 사업 전문역량을 높이고 고품질의 사업수행을 담보하기 위해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 재편해 AICT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술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기도 했다.
KT는 이같은 변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지난해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의 6%를 차지하는 AI와 IT분야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3배 수준인 19%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그로쓰 리딩 AX(AI전환) 컴퍼니’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AI 사업을 전개했다. 자체 AI 기술인 ‘익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으며, 고객이 AI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공개하기도 했다.
익시는 챗 에이전트, 마케팅, 통신 등 여러 분야에 적용돼 LG유플러스 내에서 활용됐다. 또 ‘아이들나라’, IPTV(인터넷TV)와 같은 고객 서비스에도 적용하며 그 범위를 확대 중이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는 AX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역할을 했다.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기기 자체에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환경을 제공해 주목받았다.
익시오 공개 당시 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으로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일상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익시오는 지난 18일 적용 단말을 ‘아이폰12’ 이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단말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B2C 외에도 B2B 분야에서도 ‘올 인 AI’ 전략을 지난 7월 공개하면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특히 AI데이터센터 사업과 생성형 AI ‘익시젠’을 기반으로 AX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B2B 영역에서는 신성장 동력인 AI 데이터센터에 집중 육성해 매년 7~9% 이상의 인터넷데이터센터 매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