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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왕자와 결혼”…왕실 제품 판매한다던 中인플루언서의 실체

2024-12-23     신지연 기자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신지연 기자] 중동 왕족 행세를 하며 왕실 제품을 저렴한 가격이라며 속여 판매한 중국 인플루언서들의 사기 행각이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외국인 배우를 고용해 중동 왕자와 공주를 연기하게 하고 저질 제품을 판매한 인플루언서 계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지됐다.

1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뤄지알린은 고급 빌라 앞에서 우아한 금색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옥 목걸이를 착용한 채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팔로 감싸 안고 있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녀는 “남편이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이다. 지금 임신 4개월이 조금 넘었다”며 “곧 남편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할 계획이라서 중국에 있는 수억 달러 어치의 자산을 손해 보고 매각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NS 생방송을 통해 '프랑스산 향수'와 '영국 왕실용 세탁세제'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했다. 가격은 대부분 50위안(약 1만원) 미만으로 저렴했다.

또 다른 여성 인플루언서는 '두바이 왕자'와 살고 있는데 곧 이혼할 것이라며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SNS 생방송을 통해 6위안(약 1200원)짜리 스타킹을 300켤레 팔았고, '영국산 세탁세제' 2㎏을 개당 6.99위안에 1000개 이상 주문을 받았다.

이들은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 일부 소비자들이 “왜 왕자와 공주가 명품이 아닌 평범한 물건을 판매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하자 이런 내용이 담긴 댓글 등을 즉시 삭제했다.

이후 외국인 배우를 고용해 중동 왕족을 사칭하고 저품질 제품을 판매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계정은 정지되고 판매는 중단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부유한 엘리트에 대한 동경심을 악용한 사기 행각”, “판단력이 부족한 중장년층을 겨냥한 신종 사기”, “어머니가 공주라는 사람에게서 30위안짜리 향수를 샀는데 냄새가 끔찍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