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쇄신보다 안정'...시중은행장 물갈이 속 지방은행장은 연임 릴레이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장 교체 전북·광주은행·iM뱅크 행장 연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손희연 기자] 시중은행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가운데 지방은행장들은 릴레이 연임에 들어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빼고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장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다. 반면 전북·광주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iM뱅크 은행장도 연임에 들어간다.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도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만 빼고 모두 교체된다. 국민은행장 후보에는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사장이, 하나은행장 후보에는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올랐다. 우리은행장 후보로는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NH농협은행장 후보에는 강태영 농협캐피탈 부사장이 추천됐다.
시중은행장들이 대거 물갈이되는 가운데 지방은행장들은 연임에 성공하고 있다. 현재 지방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과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iM뱅크의 현 행장 모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 황병우 iM뱅크 은행장(DG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어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지방은행장 중에서는 현재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의 임기는 1년이다.
백 전북은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며, 연체율도 0.78%까지 낮추는 등 건전성 관리에도 성과를 보였다.
그는 1962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전북은행 부행장을 맡아 여신지원본부, 전략기획본부, 자금운용본부를 담당했고, JB자산운용 대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을 거쳐 지난해 제13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했다.
백 전북은행장은 "다시 한 번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화와 혁신으로 더욱 굳건한 은행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상생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도 임기 1년으로 연임한다. 고 광주은행장은 1966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금호고등학고,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해 임방울대로지점장, 백운동지점장, 개인영업전략부장, 종합기획부장, 영업1본부 부행장, 경영기획본부(CFO) 겸 자금시장본부 부행장을 지냈으며, 영업성과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제14대 광주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월 자행 출신 제14대 광주은행장으로 취임한 고 광주은행장은 2년 동안 지역밀착 상생경영에 매진해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광주은행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고 광주은행장은 “다시 한번 중책을 맡겨주신 지역민과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더욱 확고한 믿음을 갖고 지속가능한 100년 은행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외 금융환경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힘든 시기가 예상되지만, 변화와 혁신으로 내실있는 질적 성장을 이뤄냄으로써 리딩뱅크로 도약해 나가겠다”며 “지역 향토은행으로서 지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실제 지역민과 고객님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 모색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도 연임한다. 황 iM뱅크 은행장은 지난해부터 iM뱅크(당시 대구은행) 행장을 맡아왔고, 올해 3월 DGB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967년생인 황 iM뱅크 은행장은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 후 경영컨설팅센터장, 은행장 비서실장, 그룹 이사회사무국장, 그룹 상무, 그룹 지속가능경영총괄, 그룹 전무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에 취임했다.
금융권 내에서는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연임도 유력하게 보고있다. 부산은행은 16조원 규모의 부산시 1금고 유지에 성공하면서 성과를 냈다. 경남은행도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29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지방은행장들이 성과를 보여 연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고 있는 거 같다"며 "경영 쇄신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