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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르는 'CES'…삼성·LG·SK, '진화한 AI' 혁신기술 출격

삼성·LG전자, 나란히 '초개인화 홈 AI'에 방점 SK하이닉스 독보적인 차세대 AI메모리 공개 최태원 경영진과 미국行…젠슨황 회동 가능성

2025-01-06     이보미 기자
사진=픽사베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보미 기자] 첨단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세계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하고 출격준비를 마쳤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화두 역시 인공지능(AI)이지만, 단순 기술 개발과 경험 제공에 그쳤던 이전보다 더욱 일상에 깊이 침투한 AI 신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5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총출동하면서 160개국에서 약 4500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역대 최다인 1031개 사가 참가한다. 공식 슬로건은 '다이브 인(Dive in·몰입)'으로, 전 산업 영역이 AI에 뛰어든다는 의미가 담겼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과 LG, SK 역시 주제에 걸맞게 AI 기술을 전시 메인으로 내세우고 나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집안 곳곳의 일상을 바꿀 AI 홈의 진화는 물론 자동차, 로봇, 빌딩, 선박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보안성과 실용성, 활용성을 높인 개인화된 AI 신기술을 줄지어 내놓았다. SK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AI로 일상 대전환…개인 맞춤형 라이프 구현 강화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All)'이라는 주제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내 가장 넓은 약 1019평(3368㎡) 규모 전시관을 꾸민다. 전시 핵심은 '홈 AI'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AI 기술과 스마트싱스를 통해 강력해진 연결성을 기반으로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개인화된 AI 경험 솔루션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홈 AI를 구현하는 핵심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캄 온보딩(Calm Onboarding)'과 연동된 삼성 제품이 주변에 있으면 삼성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퀵 리모트(Quick Remote)', 집안 기기들을 한 눈에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맵 뷰(Map view)' 등 차별화된 기능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에너지·시간 절약, 건강 관리, 가족 케어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요구를 반영한 △효율적인 집 △건강을 챙겨주는 집 △사랑하는 가족을 돌볼 수 있는 집 △생산성을 높여주는 집 △새로운 경험을 보여주는 집 등 5가지 유형의 집을 제시한다.

올해 전시에서는 삼성전자의 AI가 집을 넘어 차량과 선박, 비즈니스 공간으로 확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집을 벗어난 공간인 아파트, 매장, 오피스, 호텔 등에 적용 가능한 기업형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동차 영역에서는 스마트싱스 파인드를 통해 주차장에서 주차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앞으로는 정전상태에서 전기차의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를 사용하거나,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통해 전기요금이나 사용자 스케줄에 맞춘 최적의 충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이 개발 중인 '자율 항해 선박(Shift-Auto)'에도 스마트싱스 기술이 적용됐다. 스마트싱스 기능을 이용하면 선박 내 기기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선박 출항 모드를 통해 출항에 필요한 기기들을 점검할 수 있으며, 선박케어 모드로 선박이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는지, 주변에 위험물은 없는지 등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다. 

LG전자 전시관 입구 초대형 키네틱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AI 공감 DNA 심는다…신개념 라이프스타일 실체화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 굿'을 주제로 약 618평(2044㎡) 규모 전시관을 운영한다. 회사는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새롭게 명명하고 집, 사무실, 취미공간, 차량 등 다양한 공간이 AI로 변화하는 삶을 구체화했다. 

우선 AI 홈 존에서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콘셉트 제품 등 다양한 'AI 홈 허브'가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한다. 가령 잠을 자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평소 냉수를 마시던 고객에게 온수를 제안하거나, 집 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식이다.

LG전자는 AI 기술을 다양한 모빌리티로 넓혔다. 이번 전시회에선 주변 사물, 사람, 신호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비전 AI' 기반의 콘셉트 차량에 직접 탑승해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비전 AI 기술과 카메라 센서로 수집한 차량 내 정보를 기반으로 운전자의 시선과 표정 등을 감지해 졸음 감지, 실시간 심박수 측정, 안전벨트 착용 인식 등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주변 사물, 신호 등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외국어 교통 표지판의 실시간 번역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AI홈을 차량으로 확대한 이동식 맞춤 공간 '모바일 경험(MX) 플랫폼'도 선보인다. LG전자는 가전과 AI홈 허브인 'LG 씽큐 온'을 활용해 콘셉트 차량에서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쾌적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거실, 드레스룸, 침실, 주방 등에 있는 가전들을 하나하나 모듈처럼 고객의 취향에 맞춰 조합하면 집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CES 2025 SK 전시관 입구에 위치한  혁신의 문 조감도 사진=SK그룹

◇SK하이닉스 '차세대 AI 메모리' 승부수…최태원·젠슨황 회동 주목 

SK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를 주제로 약 1950㎡ 규모 4개 관계사 공동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관은 AI 데이터센터(DC), AI 에코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실제 다양한 AI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에서 현존 D램 최고층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용량·고성능 기업용 SSD 제품과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개선한 차세대 D램 등 온디바이스 AI용 제품을 전시한다.

아울러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반도체 인터페이스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와 '프로세스인메모리(PIM)', 이를 모듈화한 CMM, AiMX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널리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국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CES 현장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는 점이다.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 안현 개발총괄 사장 등 SK하이닉스 경영진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함께 동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이번에 CES를 방문하면 3년 연속 참가 기록이다.

최 회장의 CES 방문이 예상되면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젠슨 황 CEO도 2019년 이후 6년 만에 CES 무대에 서는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지난해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남을 갖는 등 각별한 'AI 동맹'을 과시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그래픽저장장치(GPU)에 들어가는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