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최준영 ‘아슬리코 국제콩쿠르’ 입상...‘팔스타프’ ‘토스카’로 곧 유럽무대 데뷔
결선서 ‘팔리아치’ 중 ‘프롤로고’ 완벽소화 뛰어난 음색·강력한 존재감으로 높은 점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민병무 기자] 바리톤 최준영(28)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이탈리아 아슬리코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며 한국 성악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였다.
아슬리코(AsLiCo·Associazione Lirica e Concertistica Italiana) 국제콩쿠르는 올해 76회를 맞이한 전통 깊은 대회로 신진 성악가들의 등용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유망한 젊은 성악가들이 참가하는 이 콩쿠르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음악가들에게 특별한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모 테아터(Teatro Sociale di Como)에서 열린 결선에는 총 18명의 진출자가 참가해 열띤 경합을 펼쳤다. 최준영은 뛰어난 음악성, 완벽한 테크닉, 그리고 감동적인 무대 퍼포먼스를 통해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으며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준영은 지난해 9월 열린 아슬리코 콩쿠르 아시아 대회에서 1위에 올라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는 본선 결선에서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 중 ‘프롤로고’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연주는 관객과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 성악가의 저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최준영의 목소리는 깊이와 풍부함이 돋보이며 청중을 단번에 매료시킬 정도로 강렬한 감동을 줬다. 그는 원래 ‘사랑의 묘약’에 나오는 벨코레 역할을 지원했지만, 뛰어난 음색과 강력한 존재감으로 인해 벨코레 같은 경쾌한 군인 모습의 캐릭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콩쿠르 관계자들은 “최준영의 소리가 너무 좋아서 벨코레를 맡긴다면 다른 역할들의 존재감이 약해질 것이다”라며 다른 주요 배역에 더욱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최준영은 입상 소감에서 “아슬리코 콩쿠르를 통해 첫 국제무대를 경험하며 설렘과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아슬리코 아시아의 지원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지원한 배역을 넘어 더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맡게 되어 큰 기쁨이었다. 이번 수상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아슬리코 아시아 측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최준영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열리는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와 푸치니의 ‘토스카’에 출연할 예정이다.